2024-03-29 23:30 (금)
영남권 대표 천문대서 외계행성 꿈꾸며 해맑은 상상을 연다
영남권 대표 천문대서 외계행성 꿈꾸며 해맑은 상상을 연다
  • 조성태ㆍ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9.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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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관광ㆍ산업 살펴보기

③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외계행성ㆍ외계생명 주제 유일 운영

세계 최초 ‘음성인식 망원경’ 구비

196억원 투입 4년 공사 끝 5월 개관

코로나 속 3달간 3만명 방문 ‘인기’

스토리텔링 아이들 호기심 자극

국내 최고 시스템 갖춘 천체투영관

직접 말하고 보는 주ㆍ보조 관측실도

밀양 관광 출발점ㆍ도착점 역할 톡톡

19일부터 제한적 개관 예약제 운영

영남권 대표 천문대로 자리잡고 있는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영남권 대표 천문대로 자리잡고 있는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가 경남을 넘어 영남권 대표 천문대로 자리잡고 있다.

밀양시는 남쪽으로 창원ㆍ김해ㆍ부산, 북으로 대구, 동쪽으로 울산 등 대도시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함께 빛 공해가 없어 최적의 천문대 입지 지역이다.

이와 함께 현시대에 맞춘 천문시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밀양시(시장 박일호)는 지난 2016년 총사업비 196억 원 투입해 추악산 아래에 지상 4층 건축면적 6243㎡ 규모로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를 착공했다.

이어 4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5월 21일 밀양 천문대가 개관했다. 이후 8월 25일까지 3달간 3만 234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휴관을 마치고 지난 19일부터 제한적 운영을 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학문적 성격을 갖추면서도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를 만나보자.

▲ 외계행성ㆍ생명 스토리텔링 전시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천체투영 시스템을 갖춘 2층 천체투영관.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천체투영 시스템을 갖춘 2층 천체투영관.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는 전국 최초로 ‘외계행성ㆍ외계생명’이란 특화된 주제로 전시물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계행성이란 태양계 밖의 별을 공전하는 행성들을 말한다.

천문대 전시체험은 밀양 청도면 고법리 박익 선생의 고분벽화를 모티브로 스토리텔링했다. 해당 고분벽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는 외계인들과 친구였고 이제 우리가 그들의 고향인 타이탄으로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같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천문대 1층 홀과 2층 전시ㆍ체험공간에서 스페이스 시어터, VR 체험, 크로마키ㆍ타이탄 세트장 포토존, 외계행성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우주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공간에서 샘솟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2층 천체투영관에서 심화된다. 주간 1회당 40분간 진행되는 천체투영관은 연령대에 맞춰 ‘티오의 모험’, ‘아웃 데어(Out There)’, ‘비욘드 더 선(Beyound the Sun)’, ‘Universe(유니버스)’, ‘투 더 문(to the moon)’ 등 다양한 주제에 따른 영상물이 준비돼 있으며, 4명의 해설사들이 번갈아 가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저녁 야간프로그램에서는 관람객들이 4층 주ㆍ보조 관측실에서 직접 별을 관측하기에 앞서 천체투영관에서 미리 관측 대상을 모니터링하고 학습하는 용도로 이용된다.

천체투영관은 내부에 설치된 광학기 투영기와 디지털식 투영기가 혼합해 천장에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천체투영 시스템으로, 하늘 위에 떠 있는 별을 실제 별처럼 그대로 투영한다. 이를 시간에 따라 별 움직임을 볼 수도 있고, 별자리도 파악 가능하다.

더 나아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으며 토성 등 행성, 블랙홀, 성운, 성단, 혜성 등 우주에서 확인된 모든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좌석은 장애인석 2석, 특석 5석이 포함된 99석 규모이며 좌석에 있는 버튼으로 퀴즈를 풀며 관람객들과 해설사간 소통도 가능하다.

▲ 최상 기술 갖춘 주ㆍ보조 관측실

첨단 시스템이 탑재된 700㎜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4층 주관측실.
첨단 시스템이 탑재된 700㎜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4층 주관측실.

밀양 천문대의 핵심은 주관측실 반사망원경 ‘별이’다. 천문대 4층 주관측실에서는 첨단 시스템이 탑재된 700㎜ 반사망원경 ‘별이’를 만나볼 수 있다. ‘별이’는 하버드, 칼텍 등 유명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특수 망원경으로 경남에서 가장 크며 국내에서도 최상급 망원경으로 손꼽힌다.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망원경에 음성인식 제어시스템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어린아이도 말만 하면 망원경이 스스로 천체 궤도를 파악해 해당 행성을 찾아 나선다.

또, 거울 하나를 더 사용한 나스미스 방식을 이용해 망원경이 움직여도 관람객은 좌측 렌즈를 통해 항상 같은 높이에서 편리하게 관측이 가능하다. 반대쪽 렌즈로는 사진 촬영 및 연구데이터를 뽑아내는 데 이용한다.

4층에 있지만 반사망원경 ‘별이’는 1층에서부터 올라온 기둥 위에 설치됐다. 이는 주관측실을 찾은 관람객들이 뛰거나 걸을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주관측실에서 나와 반대쪽으로 이동하면 보조관측실에 도달한다. 보조관측실에는 14인치 반사망원경과 6인치 굴절망원경 등 5개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망원경은 9400개의 항성과 1만 3300개의 천체대상을 탑재한 내부 시스템을 통해 별의 궤도를 파악해 추적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내부 디스플레이 화면을 이용해 해설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이후 직접 관측을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로 낮에는 태양을 관측하는데, 필터를 탑재해 태양의 흑점, 홍염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밤에는 야간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별을 보는 데 이용한다.

▲ 밀양 관광의 중심지로 급부상

단체로 태양과 달 등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4층 보조관측실.
단체로 태양과 달 등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4층 보조관측실.

밀양 천문대는 개관과 동시에 밀양 관광지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으로 급부상했다. 방문자 통계에 따르면, 개관 이후 1달간은 밀양시민이 방문객의 60%를 차지했지만 이후 2~3달이 지나자 70%가 경남지역에서 찾아온 방문객이었다.

천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 서울 등 타지역 방문객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밀양 천문대가 주는 영향력이 엄청난 것 같다”며 “향후 코로나19가 극복된다면 전국적으로 관람객들이 밀양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밀양 천문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같은 부지에 국립기상과학관이 건립돼 있어 함께 연계해 보다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국립기상과학관은 기상현상관과 기후변화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코리올리 효과 체험, 지진에 따른 해일 발생 체험, 기상 아나운서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부지 내에는 레스토랑, 카페,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최대 110대 주차 가능한 주차시설도 갖춰져 있다.

밀양 시가지에 위치한 영남루, 밀양관아, 동문고개, 의열박물관 등과 연계된 관광코스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 된다. 이외에도 밀양시립박물관, 밀양아리랑 아트센터, 밀양아리랑 대공원 등과도 연계 가능하다.

▲ 코로나19 속 휴관 및 재개관

우주에 대해 직접 몸으로 배울 수 있는 2층 체험공간 시설 모습.
우주에 대해 직접 몸으로 배울 수 있는 2층 체험공간 시설 모습.

밀양천문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지난달 25일부터 휴관해야 했다. 지난 5월 21일 개관 후 3개월간 방문객이 3만 명이 넘는 등 탄력을 받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천문대 관계자들은 휴관 기간에도 출근해 지난 3개월 동안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고쳐나갔다. 해설사들은 기존 프로그램 보완 및 개발 과정을 진행했고 시설 정비도 마쳤다.

이어 지난 19일부터 재개관을 결정하고 별도 공지 전까지 인원 제한을 두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방문자는 네이버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예약은 29일부터 가능하며,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해당 주 토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예약을 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체험ㆍ관측실ㆍ천체투영관을 이용할 수 있는 주간개관은 하루 4회차로 진행되며, 회차당 50명 일 최대 200명 예약 받는다. 또, 오후 7시 야간프로그램은 하루 20명으로 조정돼 운영된다.

단, 천문대 이용객들은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민수 천문대장은 “첫 개관 이후 지금까지 관람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다”며 “짧은 휴관 기간 더욱 알찬 구성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했으니 관심 가지고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금= 주간 관람-성인 5500원ㆍ학생 2300원, 야간 관측-성인 6000원ㆍ학생 3000원(밀양시민 50% 할인, 예약 후 현장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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