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 안 되려면 건강 살펴라
불효자 안 되려면 건강 살펴라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0.09.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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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불효자는 옵니다", "성묘도 온라인으로" 다음 달 1일 민족 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도로에 내걸린 펼침막 문구다.

 코로나19가 바꾼 비대면 추석 백태가 씁쓸하게 한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도 덩달아 확산세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5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이동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자의 반 타의 반 `언택트(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동안의 추석 풍경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은 물론 경남도와 지자체는 추석 연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추석 고향 방문 자제 종용에 나서고 있다. 도는 이번 추석 명절은 집에서 쉬기 등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ㆍ군은 지난주부터 `고령층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 자제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보내고 있다.

 창녕ㆍ산청군 등은 홍보 펼침막을 내걸고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진주시는 "고향 방문 대신 전화로 추석 인사를 나누면 코로나19는 도망가고 건강한 효심은 높아진다"는 안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어르신들에게는 자녀들의 고향 방문 자제를 안내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서울ㆍ부산 등 전국의 남해 향우회에 고향 방문 자제 당부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방역이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중대 고비다"며 호소했다. 택시기사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함양군은 감염병 확산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들은 지역 내 봉안시설도 제례실, 유가족 휴게실 등은 폐쇄하고 실내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사람이 몰려드는 것을 막고 있다. 귀성객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속도로의 추석 연휴 통행료 면제를 없앴다. 지난 2017년부터 한국도로공사 산하 고속도로와 경남도는 마창대교, 창원~부산 간 연결도로 등 도내 민자도로 3곳의 통행료를 명절 연휴 면제했으나 이번 추석에는 통행료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등 통행료 징수가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을 줄이는데 효과 여부에 대한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돼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의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4%는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화가 이동 제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을 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49.9%로 나타났다. 두 응답의 차이는 2.2%로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안이었다.

 추석 고향 나들이 자제 호소에도 제주도에는 추석 연휴 동안 전국 각지에서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자 제주도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추석 연휴 동안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귀성객을 포함해 19만 8000여 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6일부터 1주일의 기간을 합산하면 30만 명의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가급적 제주도에 오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급기야 제주도는 마스크 쓰기 의무화, 감염 전파 시 고발과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관광ㆍ휴양지는 이미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우려해 추석 명절 고향 방문 자제 등 집에 머물러 달라는 당부에도 관광지로 몰리고 있다. 고향 가는 불효와 맞바꾼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큰 여행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 여행 제한 등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것은 이해가 되나 `흩어져야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당부 외면도 마찬가지다.

 충남 청양읍 거리에 내걸린 `아들아! 딸아! 코로나 극복 후에 우리 만나자`는 글에 담긴 부모의 마음을 안다면 여행을 가더라도 방역지침 철저 준수 등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올 추석 선물과 최고의 효도는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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