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까마귀와 수까마귀는 공존하는 법
암까마귀와 수까마귀는 공존하는 법
  •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 승인 2020.09.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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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하고 좋은 사람과 간사한 사람과도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유혹해 자기 편으로 만들어 정사를 어지럽히는 이와 충직한 조언으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속담 `와신상담`에 등장하는 오나라왕 부차와 월나라왕 구천의 이야기속에 오나라 오자서는 부차를 도와 매일 조언을 했으나 간신배들에 의해 부차는 월나라 여인 서시에게 빠져 10년 아니 15년을 매일같이 지독스러운 나날을 참아가며 복수를 기다린 월왕 구천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어 멸망한다.

 오자서가 서시의 계략에 빠진 부차로부터 명검 촉루를 받아 자결하며 아들 오명에게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 뒀다가 그대로 실천에 옮겨라. 첫째, 내가 죽거든 내 눈알을 뽑아 동문 위에 걸어 놓아라. 월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모습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리라 둘째, 내가 죽거든 나의 무덤 위에 가래나무 한 그루를 심어라. 그 가래나무가 자라 재목으로 쓰여질 수 있을 무렵에는 부차가 월병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그 때에 그 가래나무로 부차의 관을 짜게 해라"고 유언을 남겼다.

 만고의 영웅으로 만천하를 주름잡던 명장 오자서가 결국 오왕 부차에 의해 비참하게 죽어간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천하의 영웅 오자서가 월나라의 미색 서시의 교사에 의해 명검 촉루의 이슬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모든 왕후들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구실로 양병에 힘쓰고 전쟁을 위해 국력을 키워 갔다. 저마다 현명한 책사를 두고 어떻게 하면 나라를 부강하고 태평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결국 영원한 것은 자연만 있을 뿐 인간사에는 `흥망성쇠`가 반드시 따른다.

 무릇 군주란 병사들을 자기 자식처럼 대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수의 병사들을 통솔하는 데 있어서 깊은 사랑만으로는 기율을 바로 세울 수 없다. 후대함이 지나치면 부릴 수 없게 되고, 사랑이 지나치면 명령할 수 없게 되며, 군기가 문란해져도 이를 벌 주고 다스리지 못하면 마치 응석 부리는 자식이 방자해져서 쓸모가 없게 되듯이 병사들을 부릴 수 없게 된다.

 현명한 군주는 누가 암까마귀인지 수까마귀인지를 가릴 줄 안다. 훌륭한 책사는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직언과 조언을 하며 우선 비위 맞추기나 하는 간신은 반드시 배신을 한다.

 오늘 조금 늦더라도 내일 좀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 시시비비를 잘 가려 한 걸음 느리게 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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