鏡裏看形見不難, 水中捉月爭拈得
(경리간형견불난 수중착월쟁념득)
※ 번역 :
오안(五眼)이 청정하여 오력(五力)을 체득하면 불법(佛法)이 현전하게 되는 것은 오직 증득해야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지 알음알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거울 속에 나타난 형상을 보는 것처럼 어렵지 않는 것이지만 오히려 물속에 나타난 달을 끄집어내려고 경쟁하네.
※ 鏡裏看形見不難(경리간형견불난)
마니보주를 맑은 거울에 비유하여 자신의 마음을 맑은 거울처럼 만들어야 만법(萬法)을 청정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망념(妄念)을 거울의 먼지라고 하며 먼지를 닦아내는 수행법을 점수(漸修)의 수행법이라고 하고, 원래 청정한 거울에는 먼지가 없다고 하여 원래부터 청정하다는 것을 자각하여 망념(妄念)의 먼지도 바로 청정하게 되는 무념(無念)을 주장하는 남종선(南宗禪)은 경계와 만법일여가 되는 수행법이다.
거울 속에 나타난 모습을 보는 것처럼 어렵지 않는 것인데, 거울에 먼지와 때를 가득 묻혀서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는 수행법을 비판하는 것이고, 먼지와 때를 바로 자각하면 항상 청정한 불국토가 되는 것이라고 설하고 있다.
※ 水中捉月爭拈得(수중착월쟁념득)
수행자들이 마니보주나 불성(佛性)을 찾아서 끄집어내어야 사용한다고 경쟁하는 것을, 원숭이가 우물속의 달을 끄집어내려고 하는 것에 비유하여 설하고 있다.
먼지나 때를 없앤다고 하는 것은, 먼지와 때는 탐진치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자성(自性)이 공(空)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이 공화(空花)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물속에서 달을 건지라고 하는 방편의 가르침을 착각하지 말아야 올바른 수행자가 된다.
/ 역주 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