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16 (금)
우리 아이의 재난 스트레스 이해하기
우리 아이의 재난 스트레스 이해하기
  • 박점숙
  • 승인 2020.09.15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점숙 국공립 청록어린이집 원장
박점숙 국공립 청록어린이집 원장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코로나 블루라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감염병 재난이 가져오는 `재난 스트레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무기력증,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함께 견뎌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도 코로나19 재난 스트레스에서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재난 스트레스는 무엇인지,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기 어렵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이의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이며 갑작스럽게 달라진 이 상황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생활의 변화와 정보가 아이에게는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성인에 비교해 미숙하므로 아이의 재난 스트레스는 아이의 행동이나 신체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 야뇨증ㆍ악몽ㆍ주의 산만ㆍ짜증ㆍ떼를 쓰거나 보채기ㆍ자주 울기ㆍ식욕 변화ㆍ말을 더듬기ㆍ거칠어진 행동ㆍ수면 장애의 신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재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씨 쓰기가 자유로운 아이라면 스스로 글을 써 내려가면서 내 생각이나 느낌을 친구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글씨 쓰기가 조금은 어려운 아이라면 아이의 이야기를 대신 적어주거나 글 대신 그림 끄적이기 등의 아날로그 식 안부를 전할 수도 있고, 전화로 친구의 목소리를 들어보면서 친근감을 느끼고 친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친구가 요즘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안부 물어보기 등 주변의 소소한 행복 찾아보기도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행동을 할 때는 표면적인 행동만을 보고 걱정하거나 타이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스트레스 반응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어야 하며, 아이의 감정 상태를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