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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물산이 제시한 경남 농업의 미래
밀양물산이 제시한 경남 농업의 미래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9.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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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락 사회부 기자
김용락 사회부 기자

올해도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수확 철을 앞뒀던 지역 농산물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농산물 사업은 매년 예상할 수 없는 기후 조건 속에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안정적인 소득 보장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연평균 기온 14도, 일조시간 2405시간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작물이 성장하기 유리한 밀양시는 풋고추ㆍ딸기 등 시설채소 재배 면적이 1907㏊로 도내 1위에 해당한다. 사과ㆍ단감 등 과수 재배면적도 2706㏊로 역시 도내 1위다. 귀농인 지원 제도도 잘 마련돼 있어 귀농인 수도 제주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다.

우수한 기후조건 속에 밀양시는 그동안 밀양형 스마트 6차산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년간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직거래 배달, 밀양팜ㆍ우체국쇼핑몰 등 온라인 쇼핑몰, 쿠팡 등 대형유통마트 대상 납품, 기업체 계약재배 등으로 지난달 기준 77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밀양시는 최근 밀양물산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영남권 거점 식품 공급지로 나아갈 발돋움을 시작했다. 밀양물산은 지난 2018년 설립이 추진돼 지난 2일 설립 등기를 마치고 운영을 시작했다. 밀양물산은 66억 4700만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71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대표이사는 박석제 전 밀양부시장이 맡았고, 경영시설관리팀, 먹거리통합지원팀, 농촌융복합산업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 자본금은 2억 9000만 원으로 밀양시가 100% 출자해 만들어졌다. 설립 초기 운영비는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받지만,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농축임산물판매타운 위탁 운영 시에는 대행 사업비와 수익금으로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밀양물산의 목표는 지역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다. 기존 농민들이 여러 개인 유통업체에 의해 농산물을 판매하던 것을 한 곳에 집중 시켜 농민 권리를 지키면서 보다 주도적으로 판매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 경제 발전을 기대한다. 실제로 지역 농민 2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30명(92.7%)가 설립에 찬성하는 등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밀양물산은 해외 수출 직거래 판로 개척, 농가 시설관리, 경영 컨설팅, 농촌 체험ㆍ관광사업 등을 담당하며 농민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농축임산물종합판매장, 농촌테마파크 등 조성 중인 밀양 농어촌관광휴양단지와 체험농장을 연계해 농촌의 융복합 6차산업으로 농촌관광사업의 확대를 이끌어 `청정 영남 알프스 관광 매력 도시, 밀양`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밀양은 현재 경남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농업의 미래로 불리는 6차 산업에도 가장 앞선 지자체다. 이같이 지자체가 직접 농산물 유통 및 판로개척을 위해 주식회사 개념으로 추진한 것도 경남에서는 최초다. 앞으로 밀양물산이 경남 농업의 방향성을 확실히 하도록 하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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