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58 (토)
통영 케이블선 화재, 선원 60명 ‘빛난 동료애’
통영 케이블선 화재, 선원 60명 ‘빛난 동료애’
  • 임규원 기자
  • 승인 2020.09.13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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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통영시 매물도 남쪽 57.412㎞(31해리) 해상에서 6천239t급 광케이블 부설선 A호에서 불이나 통영해경, 소방 등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선원 60명을 모두 구조됐지만 선박은 끝내 좌초됐다.
11일 오전 통영시 매물도 남쪽 57.412㎞(31해리) 해상에서 6천239t급 광케이블 부설선 A호에서 불이나 통영해경, 소방 등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선원 60명을 모두 구조됐지만 선박은 끝내 좌초됐다.

12분만에 전원 무사 구조

서로 챙기며 상황 전파

6천t급 선박 결국 침몰

해경, 2차 오염사고 대비

통영 매물도 앞 해상에서 작업을 하던 6000t급 광케이블 부설선서 화재가 발생해 선박이 끝내 침몰했다. 탑승한 선원 60명은 서로를 찾는 등 동료애를 보이며 전원 무사 구조됐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3시 51분께 통영시 매물도 남쪽 57.412㎞(31해리) 해상에서 6239t급 광케이블 부설선 A호에서 불이 났다.

화재 신고는 통영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접수됐고, 수백여m 떨어진 해상에서 함께 작업하던 92t급 예인선박 B호가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 활동을 펼쳤다.

당시 A호에는 한국인 49명, 베트남 국적 10명, 이탈리아 국적 1명 등 총 60명이 타고 있었고, 어둠 속에서 대피를 강행한 이들은 12분 만인 오전 4시 27분께 전원 B호에 탑승, 무사 구조됐다.

이들은 선박 위에서 모두 모였는지 인원수를 파악하며 서로를 챙기는 동료애를 발휘했다.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한 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로를 부르며 다급하게 상황을 전파했다. 작업 때문에 잠든 선원이 없었던 점도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됐다.

해경은 구조자 60명 중 한국 국적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메스꺼움을 호소해 구조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다. 연기를 흡입, 병원으로 이송된 선원들은 의식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선박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는 더욱 거세져 해경 등은 진화 작업을 펼쳤다. 해경은 기관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화학 방제함, 소방정, 구조헬기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또, 해군 고속정과 통영ㆍ여수ㆍ창원 소방정 등 유관기관도 현장에 동원됐다.

통영 해경과 부산ㆍ제주ㆍ여수 등 경비함정 11척이 출동해 진화에 나서 큰 불길은 잡았으나 소화수로 인한 침몰 위험 때문에 11일 오후 소화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이 선박은 표류하다가 12일 오후 4시 55분께 화재 여파로 뱃머리부터 침몰하기 시작해 오후 5시 42분께 완전히 침몰했다.

해경은 주변 해상에 경비함정을 배치해 2차 사고와 만일의 해양오염에 대비하고 있다. 당시 화재 선박에는 벙커C유 234t, 윤활유 2천ℓ 등이 적재돼 있어 해경은 기름 유출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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