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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남해각의 르네상스를 기대하면서
50년 전 남해각의 르네상스를 기대하면서
  • 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 승인 2020.09.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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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남해각은 남해의 관문에 위치해 남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건물로서 당시로서는 최신의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오랜 기간 남해의 근ㆍ현대사와 함께하며 명맥을 이어 온 건물이다.

1973년 6월 22일 개통식을 올린 남해대교는 하늘에 매달린 신기한 다리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10만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해대교 옆 휴게소였던 남해각은 1975년 3월 1일 준공돼 남해대교와 함께 전 국민이 찾는 명소였으나 과거의 명성은 기억 속에 잊혀져가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에 들어올 때 첫 번째로 반기는 건물인 남해각은 여관 매점, 노래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 초까지는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명소로 활약하며 신혼여행지, 수학여행지로 관광객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남해군민들에게는 향수의 공간으로 기억된다.

현재는 창선ㆍ삼천포대교와 노량대교의 개통으로 남해대교의 이용량은 점차 줄어들어 남해각이 유휴공간으로 남아있고 노량상가 지역까지 침체기를 맞고 있다.

65세 이상이 전체인구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 남해군은 초고령 사회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해군에는 귀촌 청년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들이 시도되고 있다.

남해의 곳곳에 위치한 문화예술 시설은 레시던시, 전시회, 영화제, 음악제 등을 개최하며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토착민과 귀촌 주민 간 화합의 분위기로 이끌어가고 남해에 문화 예술적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남해의 문화예술 시설은 행정과 개인 등 운영주체가 다양하고 문학, 미술, 음악, 라이프 스타일에 걸친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다양한 문화 활동에 비해 관광객 스스로 남해의 문화관광자원을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문화공간을 새롭게 창출하기보다는 유휴시설을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다. 이에 유휴공간이던 남해각이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르네상스를 꿈꾼다.

여행객에게는 웰컴 센터로 작가들에게는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군민들에게는 기억의 공간을 제공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회자되는 지역의 재생, 공간의 재생 등의 관점에서 보면 남해각을 철거하지 않고 재생하는 남해군의 방향설정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조망, 지역민들의 역사성이 반영된 남해각 재생은 독특한 지역문화 유산을 만들어 지역을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통해 문화적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이어진다.

남해군 관광의 방향성 제시로 예술장르와 대중이 만나는 만남의 장, 문화적 감성이 교류하는 예술의 장, 남해각의 재생이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남해각의 재생이 한층 기대돼 설렘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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