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22 (금)
백세 건강 약초이야기
백세 건강 약초이야기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0.09.09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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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풍ㆍ제습ㆍ살충ㆍ활혈 효능을 가진 `엄나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의식주 해결이 가능하고 잘 움직일 수 있다면 건강한 것이다. 그러나 나이 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허리, 무릎 통증이다.

허리, 팔다리가 제대로 움직이면 백세인생은 무난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몸을 제대로 유지시켜주는 약재로 `엄나무`를 소개해 본다. 엄나무는 사람의 손바닥을 연상하는 강열한 잎이 나무를 뒤덮을 정도로 무성하고 30여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초대형 교목이다. 게다가 무성한 입속에 온통 큰 가시가 감싸고 있어 쉽게 범접하기가 두려운 나무다.

식물은 움직이지 못하는 고정체이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변이를 거듭하게 된다. 엄나무는 다른 약용식물에서 볼 수 없는 크고 굵은 가시가 몸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유용한 성분을 가졌다는 증거다.

생약명이 해동피인 엄나무는 음나무, 은개나무, 개두릅으로도 알려져 있다. 거풍, 제습, 살충, 활혈 등의 효능을 갖고 있는 약재다.

풍습을 없애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하는 것은 건강의 근본이다. 진통, 소염작용까지 더해주니 노년기 허리와 다리 아픈 관절염에는 꼭 필요한 약재다. 복통, 이질, 곽란에도 효험이 있단다.

엄나무는 껍질, 순, 뿌리, 목재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나무다. 해동피를 달여 마시거나 우려낸 물로 식혜나 막걸리를 담는 방법도 권장하고 있다.

계절이 변하는 요즘에는 닭백숙이나 돼지수육을 만들 때 엄나무를 넣고 삶으면 고기 맛도 좋고 약효도 누릴 수 있다. 사용할 때는 겉껍질을 제거한 속껍질인 해동피를 사용해야 한다. 유효성분 94%가 속껍질에 있고 속목질부는 4%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진미는 이른 봄 피어나는 엄나무순이다. 엄나무순은 봄 기운을 다 받은 것처럼 탐스럽게 올라온다. 연한 연두색에서 부드러운 녹색으로 변할 때 따야 좋다. 너무 연한 것을 데치면 순이 물러빠져서 재미가 없다. 용기는 큰 것을 준비하고 물이 끓을 때 순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잎과 순을 고르게 데치게 된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은 쌈장에 쌈을 한입 물면 쌉싸름하게 전해 오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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