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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 김해의 물 안전한가?
낙동강 물, 김해의 물 안전한가?
  • 경남매일
  • 승인 2020.09.0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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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김해시의원
김종근 김해시의원

불과 몇 달 전 언론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수질관리에 허점이 드러나 전 국민에게 불안감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그 이후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한 대대적인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이에 대한 후속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해시의 경우, 삼계 정수장에서 낙동강을 취수해 김해시 일원에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여기서도 유충은 아니지만, 정수장 여과지에서 소형생물인 등각류의 일종 유충이 발견됐고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소식이다.

수년 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물을 시키자 수돗물을 그냥 받아 얼음을 띄어 주전자나 컵에 담아 왔다. 마셔야 될지 망설이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수돗물을 현지 일본 손님들은 아무런 거부 반응 없이 마시고 있었다. 안내인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의 일반 가정에서도 별도의 개인 정수장치 없이 수돗물을 그냥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광경은 여행 내내 식당에서 볼 수 있었다. 며칠 지나자 자연스럽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돗물을 마셨다.

어릴 때 초등학교, 중ㆍ고등학교 시절 체육 시간 땀 흘리고 난 뒤, 수돗가에서 친구들이랑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다투어서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마시면서 목을 축였던 기억을 40대 이후 독자들께서는 가지고 있을 줄 안다. 이제 이러한 기억을 공유하는 세대의 단절을 느끼는 안타까움이 우리의 현실이 된 지 오래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각 가정과 직장, 단체마다 정수기가 마련돼 있고, 각종 유명 상표를 달고서 서로의 물이 우수하다고 자랑하며 심지어 500㎖ 한 병이 석유 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도 허다한 실정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수돗물의 수질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지 오래다.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상수도관의 노후화, 직원들의 전문성 부족, 수도사용료의 비현실적인 저가정책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곤 한다. 우리나라 상수도는 이미 그 사용에서 식수로서의 애초의 목적을 잃은 지 오래됐고 이러한 인식이 국민 대다수에게 고정돼 있다. 그렇기에 이를 극복하는 것은 단기간의 정책 변화로는 해결되지 못할 것이다.

현재 전국 각 지역의 정수장 관리자 업무는 전문 인력이 아니라, 정년이 얼마 남지 않고 정수장 업무를 해보지 않은 비전문인이 업무를 보고 있는 한직으로 여기는 자리로 전락해 있다. 우리 김해시도 다를 바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고 활성탄 여과지의 개선, 배수지를 공기 중에 노출된 시설을 밀폐화하는 등의 개선책이 시급하게 실행돼야 할 것이다. 우리의 아들, 딸, 손자, 손녀가 우리 땅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아무런 염려 없이 마시는 날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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