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가 부른 소크라테스, 그리고 도민들
나훈아가 부른 소크라테스, 그리고 도민들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6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반갑지 않은 손님, 코로나19가 세상을 휘젓고 가까운 사람마저 선뜻 손 내밀지 못하는 삭막한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테스 형(兄)을 목이 메도록 애타게 부른다. 트로트 지존 나훈아는 서양 철학사 2500년을 대표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 테스 형에게 세상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든지, 사랑은 또 왜 이렇게 어려운지…, 그 이유 좀 알려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내편 무죄 네 편 유죄`란 철학으로 무장한 세상 탓인지, 갈라치기가 횡행하고 민심마저 흉흉한데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라며 그 이유 좀 알려 달라는 열창은 가슴에 와 닿는다.

 또 "너 자신을 알라"며 대중을 일깨우는 듯 소크라테스 테스 형을 목이 메도록 애타게 부르는 것 못지 않게 그 메시지가 푸대접받는 경남현실과 비견되면서 못내 씁쓰레한 기분마저 든다. 이 같은 코로나19 와중에 법안도 통과되지 않은 공공의대 음모론을 주장하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는 주장에 경남도민은 고개를 젓는다. 공공의대 설립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농어촌 도시를 위해 추진됐다는 사실은 묵살한 채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는 모양새, 보수야권과 의료계가 집단 이기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의사 난`으로 차질을 우려해서란 여론도 나온다. 하지만 법안 국회 통과도 전, 공공의대 부지매입은 납득이 쉽지 않다. "도와 경남 출신 의원은 뭘 했느냐"고 다잡기에 앞서 도민을 멍 때리게 했다. 실제 전북 N시는 공공의대 설립부지 44% 보상을 완료했다는 것을 전북지역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선후 모양새가 다소 그렇다 해도 전남ㆍ북에 공공의대 각 1개 대학 신설이 합당하다면 신설돼야 한다. 그렇지만 공공의대, 또는 의과대학의 경남 신설과는 별개 사안이며 경남도 배제란 어떤 논리도 합당치 않고 이해될 수 없다.

 권력자에게는 `깜`도 안 되는 뉴스에 민초가 억장 무너지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조선시대 풍문탄핵제(風聞彈劾制)는 논란에도 민초의 경험이 만들어 낸 결정체다. 경남은 로스쿨, 한의대도 없다. 이 때문에 부ㆍ울ㆍ경에는 "부산(주장)만 있고 경남은 없다"는 풍문이 나돈다.

 또 다수 도민의 여론과는 달리, 공항 등 현안에 경남이 함께한다며 광고하듯 한다. 이 같이 도민 염장을 지르는 판에 공공의대ㆍ의과대학의 경남 배제는 변방의 족쇄를 채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부산 의대 4곳, 로스쿨 2 개 대학, 180만 전북도 의대가 2곳, 로스쿨 2개 대학이 소재한다. 한의대도 각 1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350만 인구 경남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로스쿨 없고 한의대도 없다. 전국 100만 도시 중, 의대가 없는 곳도 창원시가 유일하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며 "테스 형"을 목 놓아 부르는 나훈아, 그는 테스 형을 통해 "너 자신을 알라"며 세태를 풍자하는 듯하다. 제 밥그릇도 챙기지 못하는 경남의 슬픈 자화상에 비견된다. 언짢거나 내키지 않으면 분열시키는 갈라치기, 가짜뉴스는 단연코 있을 수 없다. 풍문이라고 해도 30년 숙원, 의대 설립에 경남이 제외될까봐, 도민은 뿔 나 있다. 강제당한 차별에 후폭풍이 일게 마련이다. 불공정에 분노한 경남역사는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