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17 (수)
태풍 마이삭 `대조기ㆍ지반 약화` 악조건 겹쳐
태풍 마이삭 `대조기ㆍ지반 약화` 악조건 겹쳐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9.02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 소식이 전해진 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ㆍ월영동 일대 아파트 유리창에 강풍 피해를 막고자 테이프가 붙어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 소식이 전해진 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ㆍ월영동 일대 아파트 유리창에 강풍 피해를 막고자 테이프가 붙어 있다.

만조까지 겹쳐 해일 피해 우려

마산 모래주머니ㆍ차수막 설치

하동ㆍ합천 등 침수 피해 가능성

 경남지역이 2일부터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권에 든 가운데, 만조와 지반약화 등 악조건이 겹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오전 9시를 기해 제9호 태풍 `마이삭`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단계`로 발령하고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조치는 태풍 `마이삭`이 1년 중 해수위가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 중 만조시간 내습해 해일과 풍랑, 배수지연 등으로 인한 저지대 침수가 우려되고 지난 집중호우로 지반이 많이 약해져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국립해양조사원 등에 따르면, 경남 남해안은 2일부터 5일까지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은 대조기로, 하루 중 가장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만조일 때 폭풍해일과 월파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경남 주요지역 만조 시기는 2일 오후 9시 30분께, 3일 오전 9시 30분께이다. 만조 시각 해수면 상승량은 마산(193㎝), 진해(200㎝), 통영(267㎝), 남해(350㎝) 등이다. 3일까지 남해동부 전 해상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최고 12m에 이르는 파도가 일겠다.

 특히, 지난 2003년 마이삭과 규모가 비슷한 태풍 매미 내습 당시, 마산만은 만조시간이 겹쳐 저지대 침수로 인해 18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초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 약화도 걱정거리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로 비가 내려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당부했다.

 지난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합천ㆍ하동지역은 지금도 일부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자체는 농민 비닐하우스 고정 작업, 산사태 우려지역 예찰 활동 등을 진행했지만 주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