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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활동 잠시 멈춰야 지구 살고 코로나 극복
인간 활동 잠시 멈춰야 지구 살고 코로나 극복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9.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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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지난 6월 남극대륙을 에워싸고 있는 남위 60도 아래쪽의 남대양(Southern Ocean) 공기가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진이 남대양의 대기 조성을 분석한 결과 이 일대에서는 인간 활동이 배출한 입자들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깨끗한 공기는 인간 활동과 비례하고 인간이 지구오염, 환경파괴의 주체라는 현실이다.

 연구진은 세계 모든 곳의 해양 대기를 조사하는 대신, 일단 육지에서 가장 먼 남대양의 대기가 세계 육지에서 날아오는 먼지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낮은 구름을 생성하는 남대양의 경계층 대기를 살펴본 결과 화석연료 연소, 농작물의 재배, 비료 생산, 하수 폐기 등 인간 활동 영향으로 생기거나 다른 대륙에서 운반돼온 에어로졸 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기 중에 고체나 액체, 기체 상태로 떠 있는 에어로졸은 대기오염의 원인 물질이다. 이 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수백~수천㎞를 이동한다. 연구진은 공기 중의 박테리아를 대기 특성을 추론하는 진단 도구로 이용했다고 한다.

 공동 저자인 토머스 힐은 "남대양 구름의 특성을 좌우하는 에어로졸은 해양 생물 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 남반구에 있는 대륙의 미세유기체나 영양물질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이는 남대양이 지구상에서 인위적 활동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장소 가운데 하나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배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남위 42.8도)에서 남쪽으로 남극대륙의 얼음 초입(남위 66.5도)에 걸친 넓은 지역의 바다 경계층, 즉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는 대기층에서 공기 표본을 수집해 미생물종 등을 분석했다. DNA 염기서열 분석과 소스 추적, 바람의 역궤적 등을 이용해 이들 미생물은 바다에서 온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오염 물질이나 배출 가스 성분이 이곳까지 오지는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진정한 원시`(Truly Pristine) 지역이다.

 연구진들은 과거 북반구와 아열대 해양 대기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미생물이 육지에서 날아 온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번 연구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한다. 식물과 토양은 구름 속 물방울을 얼게 하는 입자들의 발원지로 이를 `얼음핵 형성 입자`라고 한다. 연구진은 이 일대는 이 입자의 농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낮고 특히 이 일대는 공기가 워낙 깨끗해서 분석할 미생물 DNA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을 각종 심장 질환과 뇌졸중, 폐암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켜 한해 전 세계에서 700만 명을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지의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WHO의 가이드라인을 초과한 대기질에 노출돼 있으며 저개발국일수록 노출 정도가 높다고 한다. 여기에다 옷 갈아입을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평상시의 3.8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와 당혹하게 한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피데스개발이 (사)국토환경지속성포럼, 아주대 건축학과와 공동으로 아파트 초미세먼지 실측 연구 결과에서 옷 갈아입을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는 210㎍(마이크로그램ㆍ100만 분의 1g)/㎥로 평상시 56㎍/㎥의 3.8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공개했다.

 코로나19가 광복절 광화문 대규모 집회 이후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에어로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북지역에서 확진자와는 서로 다른 테이블에서 등을 지고 식사를 했는데도 감염돼 공기 중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공기나 코로나19도 인간 활동으로 오염ㆍ감염되고 있다.

 인간 활동 일시 정지가 지구를 살리고 코로나19 극복 방법인 것 같다. 실제 코로나19로 인간 활동이 둔화하면서 대기가 나아졌다고 한다.

 그도 아니면 "연대하려면 흩어져라"는 질본의 당부라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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