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곡에 마음 울리는 내 노랫말 붙인 노래 불러 해 뜰 날 바라죠”
“좋은 곡에 마음 울리는 내 노랫말 붙인 노래 불러 해 뜰 날 바라죠”
  • 어태희 기자
  • 승인 2020.09.0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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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박길삼 씨( JTBC ‘히든싱어6’ 출연 )

방송 때 롤모델 ‘진성’ 만나

‘나만의 곡’으로 데뷔 준비

‘코막사운드’ 스피커 제작

자작나무로 생생한 울림
 

박길삼 씨는 “다른 이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전했다.
박길삼 씨는 “다른 이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전했다.

"
내 노래에서 사람들이
사랑ㆍ슬픔ㆍ기쁨 느낀다면
얼마나 멋지겠어요
"


 몇십 년 바라왔던 꿈을 이룬 소감은 어떨까. 김해에서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42살 경남매일 CEO 2기생 박길삼 씨가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다.

 평소 자신이 부른 노래를 유튜브에 올리던 박길삼 씨는 어느 날 걸려온 전화에 깜짝 놀랐다. 원조 가수와 그 가수의 모창 일반인들이 출연해 블라인드로 노래를 부르는 JTBC의 유명 프로그램 ‘히든싱어6’에 출연할 생각이 없냐는 제의였다. 출연 가수는 ‘보릿고개’로 유명한 트로트계의 거목인 진성. 박씨가 가장 존경하는 가수다.

 녹화는 8월 3일이었지만 한 달 전부터 김해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노래 강습을 받았다. 생업도 이어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였지만 또 그만큼 즐거운 날이 없었다. 그리고 녹화 당일,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가수를 마주했다.

 “2라운드에서 노래를 하면서 나오는데, 그때 진성 선배님을 처음 뵀어요. 뒤에서 후광이 나오는 것 같았고 늘 스피커를 통해 듣던 그 목소리를 생생하게 옆에서 들으니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막 떨리더라고요. 가수로서 이 사람의 발끝이라도 따라가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히든싱어에 참가한 (왼쪽부터) 이서율, 이탁, 가수 진성, 김완준, 지병준, 박길삼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히든싱어에 참가한 (왼쪽부터) 이서율, 이탁, 가수 진성, 김완준, 지병준, 박길삼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박씨는 2회전에서 안타깝게 탈락했다. 히든싱어는 1회전에서 4회전까지 원조가수와 노래 경합을 벌이는데, 그는 1표의 근소한 차이로 이르게 무대를 내려왔다. 박씨는 “조금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진성 선배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찬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 짧았던 경험은 박씨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 프로그램 출연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데뷔를 준비 중에 있다. 사실 14년 전 전국노래자랑을 나간 것을 계기로 슈퍼스타K 같은 TV 경연 프로그램에 나간 적도 있었고 8년 전에는 김해가요제에 나가 금상도 차지했었다. 3년 전에는 김해가요제 우승자에게 가수협회 등록의 혜택이 주어지게 돼 이름을 올린 상태이지만 오롯이 ‘나만의 곡’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히든싱어의 출연으로 꿈을 향한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 데뷔를 향한 꿈에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일도 많아졌다. 재밌게도 그가 하는 사업은 노래와 관련이 있다. 현재 박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코막사운드’로 핸드메이드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다. 그가 제작하는 스피커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자작나무를 이용해 만든 스피커로 깊은 울림과 특히 중저음 영역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박씨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생생하게 듣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스피커를 사서 비교했다. 그러다가 8년 전 스피커 사업을 시작해 우리나라에서는 첫 무선스피커를 만들었다.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사업까지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듣는 게 취미여서 언제나 스피커가 제게 중요한 필수품이었어요. 어떤 스피커로 들어야 가수들의 ‘진짜’ 목소리가 들리는지 연구도 많이 했고요.”
 

박길삼 씨가 운영하는 ‘코막사운드’의 핸드메이드 스피커.
박길삼 씨가 운영하는 ‘코막사운드’의 핸드메이드 스피커.

스피커 주문이 많은 편은 아니라 혼자서도 제작하며 일을 이어왔는데,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박씨는 나날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로 인해 행사를 나가 노래를 부를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 씨는 “히든싱어에서 만난 형, 동생들과 함께 행사를 다니며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다 사라져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도 해 뜰 날이 오리라 믿고 싶다. 선물처럼 찾아온 이번 기회처럼, 행운은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그전까지 그는 자신을 갈고닦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노래를 들으며 느꼈던 감정들을 다른 이들에도 전해줄 수 있을 그 날까지.

 “진성 선배의 ‘보릿고개’처럼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내 노래에 사람들이 사랑, 슬픔, 기쁨의 감정을 느낀다면 그것만큼 멋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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