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54 (수)
양산독립공원, 독립운동사 발굴ㆍ연구 산실 돼야
양산독립공원, 독립운동사 발굴ㆍ연구 산실 돼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9.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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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양산독립공원 조성에 뜻있는 시민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양산독립공원은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추진하고 있다. 양산시 교동 춘추공원에 들어서는 독립공원은 부지면적 4247㎡, 건물 연면적 1897㎡,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다음 해 하반기 준공 목표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 18억 원, 시비 29억 원, 자부담 6억 원 등 모두 63억 원이다. 이 중 자부담 6억 원은 양산지역 독립운동사 재조명을 염원하는 시민 성금으로 조성되고 있다.

 흙마음영농조합법인 박정웅 회장과 박기배 바르게살기운동 양산시협의회장이 지난달 각기 1000만 원을 쾌척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업의 출발점이 된 항일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은 할머니의 동생이어서 누구보다도 앞장을 서고 싶었다고 한다.

 지난 6월에는 안갑원 (주)성광벤드 회장이 2억 원을 쾌척한 데 이어 박정수 이사장이 3000만 원, 서영옥 (주)화인테크놀로지 대표가 5000만 원, 구자웅 전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이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시민들의 참여도 잇따르면서 양산지역은 올해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항일독립운동사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

 양산지역은 의병장 서병희 선생 등 많은 항일독립운동가를 배출했으나 재조명은 지지부진했다. 지난 2008년께 양산문화원이 양산 출신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상해 임시정부 설립의 주역인 윤현진 선생을 기리는 사업을 펼치면서 양산지역 항일독립운동사 재조명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부산시가 3년 전 윤 선생을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와 양산시의 늑장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양산문화원은 상해 임시정부 재무 차장으로 활동하며 임시정부 수립에 주도한 윤 선생의 업적과 충효 정신을 기리기 위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양산문화원은 의병 곽재우, 진주 논개처럼 지역 출신 항일독립운동가인 윤현진 선생을 양산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하고 선생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선생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과 백범 김구 선생, 도산 안창호 등 임시정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생일, 임정 수립일 등 선생의 독립운동 일대기를 달력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당시 부산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0세기 전후로 `부산을 빛낸 인물`을 윤 선생과 백산 안희제 선생 등을 선정하고 책으로 발간, 배포했다.

 양산 출신이 부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된 것 또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오랫동안 양산 출신 항일독립운동가를 잊고 있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임은 분명하다.

 다행히 2016년 `아름다운 청년 윤현진`은 뮤지컬로 부활하면서 양산지역 항일독립운동사 재조명에 기지개를 펴는 전환기를 맞게 됐다.

 내년 하반기에 조성되는 양산 독립공원은 양산 항일독립운동사와 양산지역 향토사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학문의 공간이자 산실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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