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8:52 (화)
농산물 총괄 관리해 공익ㆍ수익성 다 잡는 ‘밀양시 주식회사’
농산물 총괄 관리해 공익ㆍ수익성 다 잡는 ‘밀양시 주식회사’
  • 조성태ㆍ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9.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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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관광ㆍ산업 살펴보기

② 밀양물산

농민들 안정적 소득 보장 위해 추진

박석제 대표 내정해 본격 활동 준비

66억 경제적 효과ㆍ71명 일자리 창출

지역 농민 92.7% 설립 찬성 의사

먹거리지원센터 등 통해 판로개척

다양한 농촌융복합ㆍ관광사업 확대

식품 클러스터 농공단지 조성 목표

 

밀양시가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해 (주)밀양물산을 설립해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은 박일호 시장이 농민과 밀양 미니수박 재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가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해 (주)밀양물산을 설립해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은 박일호 시장이 농민과 밀양 미니수박 재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가 농산물 소비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지역 내 농산물을 총괄 관리하기 위해 추진 중인 ‘밀양물산’이 운영 초읽기에 들어갔다.

 밀양시는 지난달 19일 박석제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21일 설립 마감을 마쳐 밀양물산 설립 관련 법적 절차를 모두 끝냈다고 2일 밝혔다. 밀양물산은 설립보고 및 고시 등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박석제 대표이사는 경남도 농업자원관리원장ㆍ인재개발원장ㆍ친환경농업과장ㆍ인사과장ㆍ농정국장, 밀양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밀양물산은 오는 2024년까지 1명의 대표이사와 경영시설관리팀ㆍ먹거리통합지원팀ㆍ농촌융복합산업지원팀 직원 12명을 구성할 계획이다.

 밀양물산은 밀양시가 100% 출자해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이곳은 6차산업 컨설팅, 농업 관련 시설물 위탁관리ㆍ운영, 밀양 팜 쇼핑몰 관리 위탁,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 설치ㆍ운영, 농축임산물 국내ㆍ외 직거래 판로개척 및 연계사업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밀양지역 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켜 지역개발 활성화와 촉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밀양물산은 타당성 검토 결과, 66억 4700만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71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물산의 장기 목표는 명품 농업도시 브랜드 식품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영남권 거점 식품 공급망 확보다. 이에 앞서 지역푸드플랜을 구축하고 농산물 직거래 판매망 확대를 이끌어내 농업인이 행복한 도시 밀양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안정적 농가소득 보장 위해 추진

박일호 밀양시장이 농산물 유통시설 팜월드에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이 농산물 유통시설 팜월드에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밀양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의 농산물 사업은 매년 작물 가격 폭등과 폭락 속에 안정적인 소득 보장이 불가능한 고충을 겪고 있다.

 밀양물산은 이러한 농산물 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추진돼 지난 2018년 5월 회사설립 필요성 검토 및 계획수립을 시작했다. 이어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여 간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해 전문회사 설립을 마친 상태다.

 그동안 주민 공청회, 밀양연합사업단ㆍ농협 조합장ㆍ농업 단체장 등 유관기관과의 의견 수렴, 지역농산물 유통업체 대표 간담회, 시의원 간담회 등도 꾸준히 진행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관련 차질이 발생해 1일 예정됐던 현판식은 추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사업이 추진되자 일각에서는 밀양물산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이에 밀양시는 밀양 농민 2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농민들의 고충을 듣고 ‘밀양시 단독출자 회사설립’ 찬반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230명(92.7%)이 설립을 찬성하는 등 지지를 보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농민들은 ‘직거래 외 경로로 출하 시 적정 가격을 받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123명(49.5%)이 ‘아니다’에 답했다. 반면, ‘그렇다’에 답한 농민은 47명(18.9%)에 불과했다. ‘직거래 외 경로로 출하 시 상대적으로 가격 관련 갑질을 당한 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답변에는 ‘그렇다’가 74명(29.8%), ‘아니다’가 104명(41.9%)으로 갑질을 당한 농민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지역 농민단체들은 “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회사가 개인유통업체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설립되면 농민의 이익을 우선할 것 같은 신뢰감이 생겨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성ㆍ공공성ㆍ적정성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 유통 판로 혁신 이끌 것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밀양시 우수농식품 홍보판촉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밀양시 우수농식품 홍보판촉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밀양시는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판로가 위축되자 ‘밀양 농산물 꾸러미 택배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환경의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준비해 ‘코로나 19’ 경제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인 판로 개척에 나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밀양물산 또한 미래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농산물 직거래 사업은 직거래 배달, 밀양 팜 등 온라인 쇼핑몰, 대형 유통마트 납품, 기업체 계약재배 등을 통해 2020년 8월 말 기준, 775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이렇듯 역량을 갖춘 행정력을 토대로 밀양시는 밀양물산을 통해 지역푸드플랜 사업을 추진해 지역 농업 생산ㆍ유통의 혁신을 이룰 계획이다.

 우선,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해 공공형 학교급식 사업과의 연계로 밀양 및 영남권 학교급식 납품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 군부대, 대학교, 사회복지시설, 대형 레스토랑 등과도 지역 농산물을 납품해 유통의 다변화를 이끌 계획이다.

 또, 농축임산물판매타운, 농촌테마파크, 밀양 팜을 위탁 관리하면서 온ㆍ오프라인 농산물 판매를 총괄하며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해 판매율 증가를 유도한다.

 관광지 밀양특산물전 직거래판매행사도 위탁 운영해 지역축제와 밀양시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와 연계한 직거래 판매장 운영도 맡는다. 이외에도 수출 컨설팅 등을 진행해 수출바이어를 관리하고 지역 농축산물의 신규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사업에 나선다.

밀양시와 쿠팡이 연중 납품이 가능한 밀양 농산물의 유통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밀양시와 쿠팡이 연중 납품이 가능한 밀양 농산물의 유통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밀양물산은 모든 판로 개척과 유통 과정에서 행정적인 업무 외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해 지역 농민들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밀양물산은 유통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농축임산물종합판매장, 농촌테마파크 등 조성 중인 밀양 농어촌관광휴양단지와 체험농장을 연계해 농촌의 융복합 6차산업으로 농촌관광사업의 확대를 이끌어 ‘청정 영남 알프스 관광 매력 도시, 밀양’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를 운영하여 다양한 정부 공모사업을 추진하며 농촌융복합ㆍ농촌관광 컨설팅 및 프로그램ㆍ전문가 양성, 지역푸드플랜 기초자료 조사 및 연도별 추진계획 수립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밀양시는 ‘전국 최고의 농가 소득이 창출되는 도시, 농촌 삶의 질 향상으로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스마트 6차산업 시스템 구축에 전념하고 있으며 전국 최고의 ‘스마트 6차산업’ 선도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밀양물산 설립도 그 사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물산은 농업인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추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저가농산물 수입시장 추가 개방,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등 변화하는 농산물 시장에서 밀양농산물 가치 상승을 위한 다양한 시책 사업을 밀양물산과 함께 추진해 전국 최고의 농업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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