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에는 끝까지 읽지 못했던 책， 두어 권을 가지고 떠났다. 그런데 휴가지 카페에 놓인 한 권으로 대신하게 됐다. 경영 사상가 콘텐츠 제공 회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선탑미디어의 창설자이자， 경영 구루들을 처음으로 순위 매김 한 `싱커 50인`의 창설자인 데스 디어러브(Des Dearlove)의 `빌 게이츠의 성공에 감춰진 10가지 비밀`이다.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게다가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책의 내용들 중 몇 가지만 간추려본다. 우리의 성공 여정에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

첫째， 제시간에 제자리에 있으라는 것이다. 즉 타이밍이 중요하다. 빌 게이츠는 IBM과의 거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6개월 이상 되는 긴 기간 동안 밤낮으로 일했고，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사에 IBM PC에 장착할 운영체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게 됐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기회를 가지고 `무엇을 했는가`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두 손으로 꽉 잡았다. 조직의 리더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준비와 이러한 기회가 만날 때 놀라운 성취가 일어난다.

둘째， 기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즉 살아남기 위해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빌 게이츠가 기술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로써 지적 자산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기술 전문가가 대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즉 소프트웨어 산업만을 고수하고 있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과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한 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 끊임없는 연구와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 모두가 평생학습의 동반자가 되도록 하고 그들의 생각과 고민이 리더에게 피드백이 되도록 커뮤티케이션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똑똑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성공을 모두 자신에게 돌리지 않는다. 그가 잘 했던 것 중의 하나가 최고의 사람들을 선발해 함께 일하는 것이다. 이들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독립된 공간 속에서 간섭받지 않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직원들에게는 경쟁사보다 낮은 급료를 주지만 스톡옵션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빌 게이츠는 지적 자본을 진정으로 이해한 최초의 기업가 중 한 사람이다. 팀으로 일하는 말은 많이 하지만 진정한 팀으로 일하는 모델을 찾기 어렵다. 함께 뛰면 일이 즐겁다. 함께 뛰는 조직원들을 배려하는 리더십은 같은 길을 평생을 걸고 가도록 만든다. 주변에 함께 뛰는 조직원들이 없다면 당신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

넷째， 비전을 읽는 통찰력을 가지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앉아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봉급을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도자로서 조직원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는 비전을 제시하고 알리는 일이다.

끝으로， 바이트(bite) 크기의 사업으로 구축하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내부적으로 최적의 창업가적 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더 작은 단위로 분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빨라서 거의 매주 새로운 사업부가 창설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구조를 유지한다. 의사소통의 라인이 길어졌다거나 다소 불분명해졌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주저 없이 조직의 구조를 단순화시켰다. 조직이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세상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하며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 불필요한 전통적 조직의 구조를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