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바벨 들어 올리면서 미래 꿈을 하늘까지 들었죠
금빛 바벨 들어 올리면서 미래 꿈을 하늘까지 들었죠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8.24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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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영운중학교 역도 유망주들 전국학생대회 3관왕

3학년 구혜나ㆍ1학년 윤진명
운동 좋아하지 않던 소녀ㆍ소년
기록 늘면서 역도에 흥미 느껴
코로나19 터지자 자체 등산도
코치ㆍ감독 등 지원 큰 힘이 돼

혜나 "체육교육과 진학 교사 될 것"
진명 "역도 국가대표팀 합류하겠다"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영운중학교 구혜나 학생(오른쪽)과 윤진명 학생.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서 김해 영운중 16살, 14살 중학생이 들어 올린 바벨의 무게가 가장 무거웠다.

지난 5일 열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서 김해 영운중 구혜나(16ㆍ3학년)는 여중부 49㎏급에서 인상 1위(58㎏), 용상 1위(68㎏), 합계 1위(126㎏)로 3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중학교 윤진명(14ㆍ1학년)은 남중부 61㎏급에서 인상 1위(77㎏), 용상 1위(105㎏), 합계 1위(182㎏)로 역시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윤진명 학생은 용상 분야에서 대회 2등보다 20㎏을 더 많이 들어올려 화제다.

우연히 시작한 역도에 누구보다 빠져 있는 김해 지역 역도 유망주 구혜나, 윤진명 학생을 영운중 역도부 훈련실에서 만났다.

영운중학교 역도부 부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이번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혜나 학생= 역도 대회는 인상, 용상 순서로 각 3차 시도까지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전략은 상대보다 2㎏정도 높게 드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인상 1차 때 55㎏를, 2차 때 58㎏를 들어 성공했다. 3차 때는 보다 높은 기록을 노렸지만 아쉽게 들지 못했다. 용상도 마찬가지로 1차 때 65㎏, 2차 때 68㎏를 들어 올렸지만 3차에서 최고 기록을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진명 학생= 선배와 같은 전략이었다. 인상 1차는 73㎏, 2차는 77㎏을 들어올렸다. 3차는 아쉽게 실패했다. 용상은 평소에도 자신있는 경기로, 1차에서 98㎏, 2차에서는 100㎏을 들어올렸다. 3차에서 5㎏ 더 올려 105㎏을 도전했고 성공했다. 용상 105㎏은 같은 체급에서 선배들이 드는 것은 봤어도 1학년 또래 중에서는 본 적이 없다.

 

- 역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구혜나 학생이 어깨 높이로 바벨을 들어 올린 후(아래) 다리 힘을 이용해 심봉을 머리 위로 올리는 용상 훈련을 하고 있다.

△혜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했다. 4월 달에 학교 내에서 종합체육대회를 했는데 악력이 가장 높게 나와 역도 대표로 나가게 됐다. 체육대회 이후 역도에 재미를 느꼈고 당시 학교 선생님이 영운중 코치님을 알아 방과 후 이곳에서 훈련을 했다. 이후 중학교 진학도 이곳으로 했다. 중1 때부터 역도부에서 활동했고, 지난해 소년체전 때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올해에도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 기쁘다.

구혜나 학생이 어깨 높이로 바벨을 들어 올린 후(아래) 다리 힘을 이용해 심봉을 머리 위로 올리는 용상 훈련을 하고 있다.

 

 

 

 

 

 

 

 

 

 

 

△진명=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권유해 역도를 하게 됐다. 누나들도 역도를 해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 영운초에 다녔는데, 방과 후 영운중에 와서 훈련을 했다. 중학교도 이곳으로 와 역도부에서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초5 때 소년체전 1차 평가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6학년 때도 소년체전 1차 평가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 영운중 역도부 생활은 어떤지.

△혜나= 1학년 막내 때부터 역도부에서 생활해 이제 3학년 선배가 됐다. 1학년 때는 마냥 운동하는게 좋고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후배가 8명이 되니 선배로서 운동도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이끌어가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지난해에는 대회를 앞둔 아이들은 운동에만 매진하고 평상시에는 오전ㆍ오후 수업을 다 듣고 방과 후와 야간에 훈련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애로상황이 많았다.

△진명= 역도부에 11명이 있다. 1학년 5명, 2학년 3명, 3학년 3명. 다들 친하게 지낸다. 1학년 학생들끼리도 놀러 다니고 선배랑도 잘 어울린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코로나19 사태로 1학기는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 못 했다. 2학기 개학은 지난 18일부터 했다. 오전ㆍ오후 1~7교시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에 훈련을 하고 있다.

윤진명 학생이 영운중 역도부 훈련장에서 용상 훈련 중 어깨 높이로 바벨을 들어 올린 후(아래) 다리 힘을 이용해 심봉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에는 어떻게 훈련했는지.

△혜나= 아무래도 등교를 못하니 홈 트레이닝 위주로 했다. 조혜정 코치님이 트레이닝 스케줄을 짜줘서 그대로 진행했다. 이외에도 역도부원들과 자발적으로 등산도 하는 등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도 학교 훈련장이 그리웠다.

△진명= 등산은 저희 학생들이 먼저 주도해서 시작했다. 바로 뒤에 신어산을 2달 정도 매일 올랐다. 집에서는 운동을 잘 안했고, 밖에서 체력훈련이나 달리기 등을 꾸준히 했다.

윤진명 학생이 영운중 역도부 훈련장에서 용상 훈련 중 어깨 높이로 바벨을 들어 올린 후(아래) 다리 힘을 이용해 심봉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있다.

 

 

 

 

 

 

 

 

- 역도를 하면서 좋았던, 힘들었던 순간은.

△혜나= 원래 운동에 관심이 없었다. 그전에는 승무원을 꿈꾼 평범한 학생이었다. 역도를 하면서 체육 자체에 관심이 커졌다. 지금은 기록이 느는 게 가장 재밌다. 승부욕도 생긴다. 반면, 노력에 비해 뜻대로 기록이 안나올 때 힘들다. 눈물이 많아 힘들 때는 많이 울고 뭐가 잘못됐는지 생각하면서 고쳐나간다. 힘들 때 역도부 친구 한명이 웃겨주려고 하고 코치님도 위로해줘 도움이 많이 된다.

△진명= 남들이 하는 축구같은 운동도 안 좋아했다. 역도를 시작한 4학년 때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가 5학년 때 4월 첫 경남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저도 기록이 오르는 순간들이 가장 재밌다. 힘들었던 순간은 부상이다. 아프면 시합에 못나가거나 기록이 좋지 않아 항상 아쉽다. 그 때에는 몸 관리를 위해 허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최대한 회복에 힘쓴다. 그때마다 코치님이 아픈 부위에 대한 치료방법이나 활동 방법을 잘 알려주신다.

- 1년 후 목표 기록과 5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혜나= 기록적인 측면에서 1년 뒤에는 인상 65㎏, 용상 75㎏까지 들어올리고 싶다. 계속 잘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5년 뒤에는 대학생이 되는데 경남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체육교사를 목표로 공부하고 싶다.

△진명= 인상이 많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1년 뒤 인상 95㎏, 용상 125㎏를 들어올리도록 많이 훈련하겠다. 5년 뒤에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나라를 대표하는 역도선수가 되고 싶다.

두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에는 학생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운중 역도부를 책임지는 이서진 감독은 "지금 삼고 있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 기쁘다"며 "운동을 했다는 장점을 살려 어디에서도 좋은 역량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실질적인 조언과 훈련을 해준 조혜정 코치는 "학생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개인 환경에 따라 목표가 다르다"면서 "교육자의 길과 실업팀을 원하는 학생들 의견에 맞춰 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건구 김해시역도연맹회장은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에 비해 진학 문이 좁은 것은 사실"이라며 "김해에 대학부가 생기기 위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진열 영운중 교장은 "학생들이 더운 날씨와 코로나19 사태 등 힘든 상황 속에서 코치와 일심이 돼 잘해주고 있다"며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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