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의 옛 명성을 찾아 올인한다
남해대교의 옛 명성을 찾아 올인한다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8.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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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남해대교는 지난 1968년 5월에 착공해 1973년 6월 23일 5년간의 대 역사 끝에 동양 최대의 현수교로 탄생했다.

남해대교는 무려 47년간 남해군의 소통로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지금은 창선-삼천포 연육교와 노량대교라는 두 동생에게 임무를 넘겨주고 남해군을 오가는 전체 교통량의 12% 수준만 감당해 내고 있다. 47년이 지났지만 지금 봐도 단아함과 균형감 있는 조형미는 일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47년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남해대교는 서서히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 이대로 세월이 흘러 결국은 철거를 면치 못할 것이다.

내 고향 남해를 들어갈 때 남해대교가 사라진 노량해협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헛헛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때마침 남해군에서는 오래된 현수교를 도보교로 전환해 독창적인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발표했다.

남해군은 남해대교를 관광자원으로 재생하는데 3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주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운 경관을 체험케 한다는 계획이다. 수년 전부터 각 지자체는 짚 라인, 출렁다리 등 유사한 스릴 관광자원을 많이 조성했으나 지금은 이미 평준화 된 지 오래다. 남해대교 주 탑을 스스로 걸어 올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노량해협을 상상해 보면 체험의 희소성 차원에서 잠재력은 충분할 것이다.

둘째는 다리 위를 자유롭게 걷기이다. 처음 남해대교가 개통됐을 때는 걸어서 다리는 건너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한번 건너면 아픈 무릎이 낮고, 두 번 걸으면 굽은 허리가 펴지고, 세 번 건너면 무병장수한다는 누군가의 스토리텔링처럼 수많은 사람이 소위 다리 밟기라는 것을 하면서 아득한 노량해협 위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걸어 다녔다. 차가 다니지 않는 남해대교를 여유롭게 걷고 각종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체험한다는 장소가 가진 특수성으로 또다시 회자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노후 현수교 재생을 통해 남해군 관광산업의 재도약과 인근 지역으로의 확산이다. 설천면과 고현면은 창선, 삼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남해군을 오가는 전체 차량의 60%가 창선방면을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비례성에도 맞지 않을 정도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남해대교의 관광 자원화를 통해 새로운 부흥기를 찾아오는 다양한 시책들을 입체적으로 기획해야 할 것이다. 비록 오래돼 도로로서의 기능은 점점 쇠약해져 가지만 남해대교에 서린 국민들의 집단적 추억은 오히려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 요즘의 추세에 보면 그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남해대교는 고향 사람과 관광객을 환대하는 묘한 감성이 있는 장소이다. 마치 집으로 들어가는 빨간 문처럼 변함없는 안도감이 서려 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몰랐지만 이제부터라도 군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모아 관광자원으로 재생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남해대교는 군민들과 관광객에게 영원히 추억될 것이다.

남해대교여 초심을 잃지 말고 영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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