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사단 박기수 중사, 지갑 발견
12년 전 숨진 김영철 씨 어머니 소유
12년 전 숨진 김영철 씨 어머니 소유
하동 화개장터에서 침수 피해 복구에 나선 39사단 부사관이 이 지역 주민 어머니 유품을 찾아 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3일 육군 39사단에 따르면 지난 9일 기동대대 박기수(26) 중사가 하동 한 녹차가공공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중 물에 젖은 지갑을 발견했다.
박 중사는 지갑을 주워 이 공장 주인인 김영철 씨(59)에게 돌려주고 곧장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작업을 이어갔다.
침수 피해로 경황이 없던 김씨는 며칠 후에야 박 중사가 찾아준 물건이 12년 전 먼저 떠난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갑 안에는 가족사진과 ‘잘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듯 눌러쓴 메모, 구권 지폐 몇 장이 들어있었다.
김씨는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가족을 위해 노력했던 어머니의 마음이 지갑에 담겨있다”며 “유품을 찾아준 박 중사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면서 지금의 시련을 이겨내라는 어머니의 뜻으로 알고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박 중사는 “소중한 물건을 찾아준 것 같아 뿌듯하고, 주민들이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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