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14 (목)
한화 김진욱 “장시환 선배 위로가 날 일으켜”
한화 김진욱 “장시환 선배 위로가 날 일으켜”
  • 연합뉴스
  • 승인 2020.08.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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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NC전서 승리 날리고 울어

11일 키움전서 데뷔 첫 세이브
역투하는 김진욱.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의 영건 김진욱(20)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그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장시환의 뒤를 이어 1-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했는데, 상대 팀 모창민과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노진혁에게 3점 홈런을 헌납하며 승리를 날려버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김진욱은 자신을 심하게 자책했다.

선배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 감정이 북받친 듯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을 통해 전국에 전달됐고,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날 밤 김진욱은 장시환을 찾아갔다. 김진욱은 “올 시즌 장시환 선배는 유독 좋은 투구를 하고도 후배들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많은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났고, 경기 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장시환 선배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라며 “신경 쓰지 말라며 격려해줬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다음 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곧바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부터 직구를 던지면 상대 타자가 빨리 직구에 적응한다”며 “그렇게 되면 불리한 볼카운트 등 직구를 던져야 할 타이밍에 얻어맞을 가능성이 큰데, 이 생각을 잘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천순연 경기가 많아지면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승부 초반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패턴을 수정한 뒤 변화구 제구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이를 악물고 다음 등판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5-5로 맞선 연장 12회말 2사 1루 위기에서 팀의 10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장타력을 겸비한 상대 팀 김하성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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