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0:42 (금)
수마 덮친 경남에 태풍 ‘장미’ 북상 또 피해 우려
수마 덮친 경남에 태풍 ‘장미’ 북상 또 피해 우려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8.10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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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향권 최대 300㎜ 전망
시속 10~16m 강한 바람 동반
화개장터 420㎜ 폭우 208동 침수
창녕 제방 유실ㆍ거창 토사 매몰
김경수 지사 대비태세 ‘총력’
제 5호 태풍 장미 예상진로. /기상청

최대 4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경남지역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센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태풍 장미가 9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경남을 향해 시속 37㎞로 북상 중이다. 장미는 다음 날인 10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350㎞ 부근 해상으로 올라올 전망이며, 같은 날 오후 3시께 경남을 지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11일까지 경남 전역에 100~200㎜가량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300㎜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시속 10~16m의 매우 강한 바람도 동반할 예정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졌다”며 “다시 폭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폭우가 휩쓸고 간 경남지역에 9일까지 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낙동강 제방 유실(40m) 등 농지 786㏊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 유실됐다.

진주와 사천, 하동, 함양, 산청, 합천, 창녕, 거제 등을 중심으로 도로 25곳이 침수되고 47건의 토사 유출 하천범람 4건 등 피해도 이어져 주택 570채가 물에 잠겼다. 또 하동, 합천, 창녕, 산청 등에서 1천여 세대가 대피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하동군 화개장터는 420㎜에 달하는 폭우로 32년 만에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화개장터 일대는 상가 등 208동이 침수되고 130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또 수확을 앞둔 사과 배 감 고추, 참깨 수박 등 과수단지와 비닐하우스 등 시설작목 피해도 잇따랐다. 이어 토종닭 500마리, 소 105마리, 돼지 3천마리, 꿀벌 800군 등의 가축폐사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거창군 주상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80대가 매몰돼 숨지고 밀양시 산내면 순마교 인근 하천에서 배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50대가 실종됐다.

이어 어선 12척이 부서지고 축사 2천937㎡가 침수되거나 무너졌고 도내 18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37명이 대피했다.

상황이 이러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9일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태풍 대비를 위한 긴급점검 회의를 열고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김 지사는 침수피해가 심각한 하동 화개장터를 방문해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주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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