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기 나뒹굴어 쓰레기장 방불
하동취수장 침수 생활용수 제한
공무원 등 복구작업에 어려움
하동취수장 침수 생활용수 제한
공무원 등 복구작업에 어려움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가 역대급 장마로 32년 만에 침수된 가운데 9일 빗줄기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최대 420㎜의 물 폭탄이 휩쓸고 지나간 화개방터의 처참한 관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인 지난 8일 섬진강 지류 화개천이 범람하면서 장터 내 건물이 지붕만 보일 정도로 물이 범람했다. 9일 비가 그치면서 물이 빠졌지만 장터 곳곳이 진흙으로 가득했다.
특히 화개장터 비석은 흙탕물로 얼룩졌으며 장터 입구부터 폐허를 연상케 했다. 장터 내 상인들은 물폭탄에 대비해 약초 등을 진열대 묶었지만 흙탕물이 뚝뚝 떨어졌다.
상가 앞에는 LP 가스통, 냉장고 등이 나뒹군다. 각종 쓰레기도 넘쳐나 옛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 상인은 “대비한다고 했는데 이정도로 크게 비가 올지 몰랐다”며 “어떻게 복구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도 “흙탕물에 상품들이 다 젖어 전량 폐기해야 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동군에 따르면 이날 현재 화개장터는 인근 하동취수장이 침수돼 생활용수 급수마저 제한돼 복구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대로 물이 빠지지 않아 화개장터로 돌아오는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인근 전남 광양시로 도로를 우회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자 공무원과 관계기관, 봉사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화개장터에서 긴급 복구 활동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수습을 한다고 해도 10일 또 태풍까지 올라온다고 하니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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