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4:29 (수)
경남도민을 ‘물’로 보나
경남도민을 ‘물’로 보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8.09 18: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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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낙동강 물 관리를 위한 큰 그림이 던져졌다. 환경부는 취수원 다변화를 통한 물 분배와 낙동강 수질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왜, 부산취수장 용역에 합천과 창녕이 거론되나?”

또 대구 취수장 개발에 구미와 안동이 반대하는 물 전쟁은 낙동강 상ㆍ하류 지역 간 갈등이 30년째란 반증이 화약고다. 이 같은 상황에도 환경부의 쫓기듯 한 ‘낙동강 유역 통합 물 관리 방안 중간보고회’는 취수원 예상지역의 이해가 달라 예견된 갈등을 잠재우려면 큰 틀에서 해법이 필요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물 공급을 위한 책상머리 계획이 회의장 점거를 부른 결과란 말도 나돈다.

5일 환경부가 창원에서 열기로 한 ‘낙동강유역 통합 물 관리 중간보고회’를 무산시킨 환경단체와 도민반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낙동강은 1991년 페놀사태에 이어 양산 지역 1,4-다이옥산 유출 사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수질오염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취수원 확보를 두고 부산 vs 경남 등 낙동강수계는 화약고 그 자체였다.

이 같은 상황에도 환경부 물 공급은 ‘도돌이표’다. 1995년 황강취수 100만 톤, 남강댐, 지리산 댐, 함안ㆍ창녕 강변여과수 개발 등 도민반발로 무산된 카드를 또 꺼냈다.

환경부는 황강취수, 창녕 강변여과수를 개발하고 덧붙인다면 경남 동부지역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황강취수원 45만㎥/일와 창녕 강변여과 또는 인공습지 물 50만㎥/일 등 95만㎥ 물량을 개발, 47만㎥를 부산에 공급하고 나머지 48만㎥(창원 31만, 김해 10만, 양산 6만, 함안군 1만)는 도내 공급방안이다. 부산 총 소요물량 95만㎥/일 중 부족한 48만㎥/일은 초고도 처리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학계는 이 방식은 엄청난 예산 투입에도 근본대책으로 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공습지를 통한 자연정화 같은 대안필요성이 거론되는 만큼, 만약 경남에 부산취수장이 들어선다면, 부족분에 대한 또 다른 취수장 개발도 나설 것이란 반응도 있다.

이 같은 꼼수를 우려, 도민들은 “황강 하류를 광역 취수원으로 하는 것은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 포기 정책이다”며 “통합 물 관리 방안은 유해 녹조를 저감하고 자연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반발했다.

황강발원지인 거창군과 창녕군도 반대행동에 나서는 등 갈등 원인은 개발행위 제한, 농업용수 공급난, 부곡온천수 고갈 등에 따른 직접피해 등 야기될 문제는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도 부산은 부ㆍ울ㆍ경이란 말을 즐겨 사용한다. 경남의 누가 힘을 보탰는지는 몰라도 걸핏하면 동남권(현안)이란 카트를 들이댔다. 부산과 경쟁한 밀양은 안중에도 없는 듯, 가덕도신공항 유치를 위해 그랬다. 이젠 물 문제를 두고 경남도지사를 꼭 집어, 해결하면 여권 유력주자 부상, 그렇잖다면 부ㆍ울ㆍ경이 합심한 신공항만으로는 재부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전망 등 회의론이 일 수 있다고 부산지역 A언론은 전했다.

물론 지난 사례를 보면 정치농도가 짙은 도지사의 경우, 영역(票) 확장을 노려 부산에 호의적인 경향도 없지 않았다. 그런 부침에도 도민마음을 놓친(읽지 못한) 도지사가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물 때문에 30년간 갈등을 거듭해왔다. 부산 물 공급이 신공항 추진에 이은 스케줄로 느껴져도 물이 공공재인 만큼, 공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도민이 바지저고리가 아닌 이상, 지사를 들먹이는 등의 같잖은 발림은 곤란하다. 1963년 분리된 부산의 기장ㆍ강서 등 경남 땅 편입과 로스쿨 의대 등 교육정책에 경남이 들러리였다. 김해공항 명칭변경논란, 김해구간이 더 긴 부산외곽도로, 100% 경남해역 명칭문제 등으로 도민이 뿔났다. 갈등을 접고 상생의 길로 나서려면 부산이 변해야 하고 도민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 경남은 동남권의 뿌리이지 결단코 부산 시다비라가 아니다. 지역 특성상 응집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남정치력을 감안한다 해도 소탐대실이란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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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20-08-12 09:04:11
임마 이제 시다바리에서 물로 바꿨네 ㅋㅋ 대구 시다바리 주제에 ㅋㅋ 경남에 첩자 한명 심어놨네 이래서 TK종자들은 안된다는거다.

오모뭄 2020-08-10 14:07:09
경남 생각해주는척하는 대구놈일듯

창원사랑 2020-08-10 11:27:00
어이 이 사람아!
귀신 씻나락 까먹는 헛소리 집어 치우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