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한 여중서 '교사 성희롱·폭언' 대자보
창원 한 여중서 '교사 성희롱·폭언' 대자보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0.08.07 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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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설명하며 '강간' 예시 들어

"교복 입는 게 야하다" 발언도

도교육청 "사실 확인 후 징계 검토"

창원 모 사립여자중학교 학생이 교사로부터 성희롱·폭언 등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여 경남교육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해당 학교 게시판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이 글에는 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름에서 성을 바꾸면 성폭행이죠?', 수업시간에 반장에게 교과서 한자를 읽게 하고 “한자 강 강(江)을 읽자 "강간 아니고 강 강"으로 발언하고, 다른 반에서는 한자 강 강(江)을 설명할 때 처음부터 '강간'이라고 설명했다고 적었다.

또 '옷 그렇게 입지 마라. 나한테는 교복을 그렇게 입은 게 제일 야하더라. 야하게 보이려고 그렇게 입었나?'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또 한자 백(百)을 설명하며 '왕이 침대에서 왕비의 옷을 한 꺼풀 벗기면 하얗다'는 표현도 했다.

다른 교사는 교복 바지가 왜 없느냐는 질문에 '대가리에 총 맞은 소리 하지 마라. 교복 바지 입고 싶으면 전학 가'라고 하거나 '말 안 듣는 학생을 훈육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등 폭언도 있었다.

글을 쓴 학생은 "앞서 나열했던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우리는 지속해서,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수많은 인권 침해적인 발언을 들어왔다"며 "수업과 학생 선도의 연장선이라는 이유로 '별거 아닌' 말이라는 이름으로, 성희롱과 폭언 등을 용인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학생회 회의에서 한 교사의 성희롱과 폭언을 몇몇 학생이 고발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재학생을 포함해 앞으로 학교에 다니게 될 학생들에게 이 상황들이 대물림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이 붙인 대자보는 당일 바로 떼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도교육청은 사실관계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 교육청 장학사와 변호사를 해당 학교에 보내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대자보 내용이 맞는다면 징계 등 후속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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