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원탁대토론회 개최
경남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디지털 성폭력 인식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76.8%는 우리 사회 디지털 성범죄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도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시민단체 등 495명이 참여했으며, 남자 131명(26.5%), 여자 364명(73.5%)이 설문에 참여했다.
경남교육청은 5일 오후 본청 강당에서 디지털 성폭력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원탁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생, 학부모, 교원, 시민단체, 학교관리자 및 교육전문직원 등 118명이 참여해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앞서 발표한 디지털 성폭력 관련 인식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6.8%는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심각한 성범죄 유형은 강간·유사강간(47.3%),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촬영 및 유포(31.1%),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12.9%) 순으로 답했다.
가장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디지털 성범죄자는 '촬영물 이미지 촬영 제작자'(52.1%)라고 답했고, 사건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가해자의 불법촬영물 유포에 대한 두려움'(39.4%)이라고 답했다.
최근 경남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경남교육청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응체계 정비(36.6%), 피해자 및 가해자 관리(27.3%), 예방교육(25.3%) 순으로 답했다.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한 의견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강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한 설문 참여자는 "최근 뉴스를 통해 화장실 불법 촬영자가 남자교사라는 사실에 교사진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금할 수 없었다" 며 "어떻게 제자를 여자로 느낄 수 있는 건지라며 정신 감정서를 받고 교직에 채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청소년성문화센터 기능 및 역할 강화, 초중고 학부모 대상 성폭력예방교육, 초중고 디지털성폭력예방교육, 교사대상 폭력예방교육 및 성교육, 직장내 위력에 의한 성폭력예방 강화, 디지털성폭력상담소설치" 등을 요청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5~6월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장실 불법 촬영 카메라 사건 재발 방지와 디지털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교육생태계조성을 위해 마련했다.
토론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주제 발표, 자유토론, 주제 별 의견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분야별 토론에서 전문가 중심의 지속적인 교육과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견이 많았다. 또 경찰과 학부모, 시민단체로 구성된 합동감시단 구성과 함께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것과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인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경남교육청은 이날 토론 결과를 현장에서 공유하고, 이후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대응 방안 및 경남교육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