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20 (수)
어머니
어머니
  • 경남매일
  • 승인 2020.08.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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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지 희

젊은 시절, 자신은 해 입어도

자식들 해 입을까 온몸으로 눈 가려주셨다

당신의 고단한 심신 행여나 드러날까

자식들 향해 있는 힘껏 미소 지으셨다

어머니를 괴롭히는 원인모를 병

정기검진일, 병원에 모시고 가겠노라 하니

그저 됐다고만 하신다

우겨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딸은 어머니의 약을 외면해버린다

갑자기 갓난 손자가 보고싶으시다기에

동생네까지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

`조수석에 얼마 안 되는 돈 넣어뒀으니

신랑과 함께 맛있는 밥 사먹어라`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러했듯

이제는 병원(病原)으로부터 눈 가려드리고 싶으나

그러지 못함에 흐르는 눈물 몰래 훔친다

- 창원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인제대 사회복지대학원 졸업

- 사회복지사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 김해文詩 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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