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자신은 해 입어도
자식들 해 입을까 온몸으로 눈 가려주셨다
당신의 고단한 심신 행여나 드러날까
자식들 향해 있는 힘껏 미소 지으셨다
어머니를 괴롭히는 원인모를 병
정기검진일, 병원에 모시고 가겠노라 하니
그저 됐다고만 하신다
우겨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딸은 어머니의 약을 외면해버린다
갑자기 갓난 손자가 보고싶으시다기에
동생네까지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
`조수석에 얼마 안 되는 돈 넣어뒀으니
신랑과 함께 맛있는 밥 사먹어라`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러했듯
이제는 병원(病原)으로부터 눈 가려드리고 싶으나
그러지 못함에 흐르는 눈물 몰래 훔친다
- 창원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인제대 사회복지대학원 졸업
- 사회복지사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 김해文詩 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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