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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밀양공연예술축제에 거는 기대
코로나19 사태 속 밀양공연예술축제에 거는 기대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8.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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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락 사회부 기자

 지난 2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대부분 산업이 얼어붙었다. 그중 특히 문화산업계는 타격이 더욱 컸다. 밀폐된 좁은 실내공간에 사람들이 운집하는 환경은 감염병 확산의 최적의 장소로 지목됐다. 영화관은 물론, 소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무서운 속도로 끊겼다.

 코로나 사태 속, 개봉을 앞둔 영화는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반면, 연극계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극단들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0명 이하일 때 공연` 등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우거나 온라인 송출을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눈앞에 다가온 수입 절벽은 막을 수 없었다.

 공연으로 인한 수입이 멈추자 연극인들은 물론, 관련 종사자들은 생계를 위해 연극계를 떠나는 등 연극 생태계는 초토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양시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밀양아리나,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밀양공연예술대축제를 개최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취소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축제는 충분히 감염병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축제 운영의 방점을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삼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뛰어넘는 방역체계를 마련했다. 추진위는 축제 관련 지역감염 확진자 미발생을 목표로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한다.

 행사장 내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야외에서 불특정 다수가 운집하는 서커스 등 공연은 모두 취소했다. 관객들은 좌석에 지그재그로 앉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 서울 등 외부에서 온 공연팀은 1대 1로 전담부서를 지정해 모든 동선과 방역지침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축제 방역 슬로건인 `3(Three) 꼭! `마스크 꼭!, 발열체크 꼭!!, 거리 두기 2m 꼭!!! 캠페인을 밀양 시내는 물론 밀양아리나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등에서 대대적으로 펼친다. 지난달 28일에는 현장 회의를 개최해 축제 관계자들이 모여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안전하고 모범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올해는 `연극의 해`다. 지난 몇 년 사이 불거진 미투사건 등으로 위축된 연극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정됐지만, 코로나19란 큰 산에 부딪혀 그 의미가 무색하다. 밀양공연예술축제가 모범적 축제 개최 사례로 남을 경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현 사회에서 문화예술 공연 개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얼어붙었던 연극계도 조금이나마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오후 7시 밀양아리나 성벽극장에서 밀양공연예술축제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 전에도 하루 2~3편의 공연이 마련돼 있다. 이후 16일까지 유명 연극들이 밀양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을 털어내고 싶다면 올 휴가철 경남의 연극 중심지 밀양을 찾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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