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2:37 (목)
꽃밭에서 나누는 차 한잔에 마음은 향기로 그윽해진다
꽃밭에서 나누는 차 한잔에 마음은 향기로 그윽해진다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8.02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멋집&맛집
남해 창선면 ‘꼬빠테스’

귀향 10년 남해인 홍청자 씨
정원 가꿔 사람들과 나누려
수레국화 등 30여종 식재
과일팥빙수ㆍ딸리라떼 주력
“꽃 감상하고 힐링받았으면”
남해군 창선면 부윤 1리 정원카페 ‘꼬빠테스’에 들어서면 2만 5천여 본의 꽃이 손님을 반긴다.

귀향인 홍청자 씨는 지난 2010년 창선면 부윤 1리에 집을 지으며 꽃밭을 함께 조성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꽃밭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최근 정원카페 ‘꼬빠테스’를 열었다. 꼬빠테스 꽃밭에는 디기탈리스, 루피너스, 수레국화 등 30여 종 2만 5천여 본의 꽃이 식재돼 있다.

꼬빠테스 시그니처 메뉴인 과일팥빙수와 딸기라떼. 과일이 풍부하고 양도 푸짐해 한 번 먹어본 사람은 한 번만 먹고 그치지 않는다고

청정 보물섬 남해군 여기저기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요즘은 온통 초록색이다. 들과 산이 여름의 싱그러움을 담아 초록빛의 매력을 발산할 때, 더 다양한 색채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꼬빠테스 시그니처 메뉴인 과일팥빙수.3-카페 ‘꼬빠테스’ 내부 전경.4-꼬빠테스 정원을 거닐면 자연스레 마음을 나누고 싶은 생각에 물든다.
꼬빠테스 시그니처 메뉴인 과일팥빙수.

남해군 창선면을 향해 운전대를 감아보자. 창선면 동부대로를 타고 달리다가 우회전해 흥선로로 갈아탄 뒤 조금만 가면 어느새 ‘그린 모니터’ 같던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달라져 있을 것이다.

잔디마당 위에 들어앉은 하얀 벽돌 건물. 울타리 대신 파란 수레국화와 분홍 낮달맞이꽃, 빨간 장미가 사방을 둘러 에워싸고, 그 예쁜 것들을 감상하며 차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봄과 여름의 경계에 있는 계절을 말해 주는 곳.
지금 가면 가장 아름다운 정원 카페 ‘꼬빠테스’가 그곳에 있다.

◆ 홍청자 대표, 정원카페 ‘꼬빠테스’ 열어

“원래 꽃을 좋아했어요.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지으면서 꽃밭도 같이 만들었죠. 꽃밭을 만들고 나니 ‘이 좋은 것을 나만 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꼬빠테스(꽃밭에서)’를 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어와 함께 꽃을 감상하고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꼬빠테스 홍청자 대표가 카페를 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답한 말이다.

2010년 귀향한 홍청자 대표는 ‘남해군 창선면 흥선로 50(부윤리 621-4)’ 현 위치에 집을 지었다. 그때 홍 대표가 말한 바와 같이 꽃밭도 함께 조성했다. 처음에는 카페를 열 생각 같은 것은 없었고 그냥 정성껏 가꾼 꽃밭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만 있었다.

카페 ‘꼬빠테스’ 내부 전경.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꽃밭을 보며 즐거워해 주기를 바랐지만 (집이 좀 커서 그런가) ‘밖에서 흘끔’ 보는 사람은 있어도 ‘안으로 성큼’ 들어오는 이는 많지 않았다. 홍청자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올 이유를 만들어 줘야했다.

“그래서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손님이 되시면 마음껏 들어오실 수 있잖아요. 차는 꼭 안 사드셔도 돼요. 그러니까 마음 놓고 들어와서 꽃 보다가 가세요. 꽃 종류는 디기탈리스, 루피너스, 수레국화, 낮달맞이꽃, 장미, 서양 패랭이, 독일 붓꽃, 겹카랑코에, 데이지 등 30여 종 2만 5천여 본 정도 되네요.” 카페를 위한 꽃밭이 아니고 꽃밭을 위한 카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손님을 맞으려니 준비할 것이 많았다. 힐링을 위한 공간인 만큼 먹는 것도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그래서 홍 대표는 모든 메뉴의 재료를 자신이 직접 만든다.

꼬빠테스에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핸드드립 등 커피 종류와 밀크티, 히비스커스 등 차 종류, 크로와상, 와플 같은 디저트, 다양한 에이드와 스무디, 버블티 등이 준비돼 있다. 이를 위해 커피콩을 볶고 과일청을 만들고, 또 꽃밭관리까지… 모든 일을 홍청자 대표가 직접 한다는 것. 그중에서도 꼬빠테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딸기라떼’와 ‘과일팥빙수’다.

꼬빠테스 정원을 거닐면 자연스레 마음을 나누고 싶은 생각에 물든다.
꼬빠테스 정원을 거닐면 자연스레 마음을 나누고 싶은 생각에 물든다.

“우리 집 딸기라떼는 한 번도 안 드셔보신 분은 있어도 한 번만 드시고 마는 분은 없어요.” 설탕과 딸기를 1:5의 비율로 섞어 만든 딸기청에 우유를 붓고 생딸기를 듬뿍 갈아 넣어 드리거든요. 과일팥빙수는 망고와 바나나, 딸기, 찹쌀떡에 제가 직접 삶은 팥을 사용해서 맛을 내요. 맛은 기본이고 양도 2인분 같은 1인분, 3인분 같은 2인분을 드리기 때문에 손님들이 ‘뭐가 남냐?’며 의아해 하시기도 하죠.”꼬빠테스의 시그니처 메뉴 가격은 딸기라떼 6천원, 과일팥빙수 8천원이며 커피와 차 종류 4천원부터 가격이 매겨져 있다. 그 외 수제에이드와 스무디, 버블티는 6천원선이다. 홍청자 대표는 “부담 없이 오시라”고 거듭 강조한 뒤 “우리 집에서 웨딩촬영을 하셔도 좋아요. 무료로 빌려 드릴게요. 인생에 한 번 뿐인 귀한 예식에 쓰임 받는다면 참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라며 예비신혼부부의 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아 참, 덧붙여서 “들어오셔서 꽃을 즐기시는 것은 언제라도 환영이에요. 다만 꽃을 꺾거나 함부로 뽑아가지는 말아주세요. 꽃을 달라고 말씀하시면 드릴 수 있어요.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꼬빠테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밤 10시까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