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ㆍ유충 출현… 시민 불안 고조
정부ㆍ환경부에 수질 개선 대책 촉구
"낙동강을 수질 개선 안될 땐 물값 납부 거부까지 검토하겠다." 허성무 시장이 30일 진해권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석동정수장 현장을 점검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석동정수장은 일일 5만 5천톤 내외의 수돗물을 생산해 진해권역에 공급하는 주 정수장이며 낙동강을 주요 상수원으로 하고 있다.
여름철이면 발생하는 녹조현상과 더불어 올해 수돗물 유충 문제가 불거져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허 시장은 "낙동강을 원수로 창원시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원수의 수질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사실이다"며 "창원시에 있는 정수장의 생산 품질은 최고라고 자랑하지만, 이러한 품질을 생산해 내기 위한 정수 비용이 타 지역보다 훨씬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정부와 환경부에 지난 2018년에도 낙동강 원수의 수질 회복을 위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등을 요구하면서 창원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원수의 수질 개선을 강조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낙동강은 창원시민들의 생명 젖줄이다.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은 없이 물값만 받는 것은 안타깝지만 직무유기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환경부와 경남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시장은 "낙동강의 수질 악화는 낙동강 수계의 도시 중에서 창원ㆍ김해 등 하류권 도시의 시민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로서 더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며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건강권, 나아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수자원공사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한 원수대금과 물이용부담금 납부 거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부와 환경부에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