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연극 바람 올여름 밀양서 다시 세차게 분다
멈췄던 연극 바람 올여름 밀양서 다시 세차게 분다
  • 조성태ㆍ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7.2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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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내달 1~16일 밀양아리나ㆍ아트센터
70팀 119회 공연…총 감독 박정의

대학극전ㆍ박근형 연출가전 등 마련
개막작 ‘낙타상자’ 등 우수 연극 풍성
지역 우수작ㆍ1~2인극 다채로운 무대

코로나19 고강도 거리두기 지침 수립
“안전 지켜 문화예술 참여 기회 제공”
다음 달 8ㆍ9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되는 우수작품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의 ‘한여름밤의 꿈’.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포스터.

경남을 비롯한 전국 연극인들의 축제가 밀양에서 16일간 진행된다.

경남 연극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밀양시가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축소해 개최한다.

밀양공연예술축제는 8억 원(도비 4억, 시비 4억)의 예산을 들여 다음 달 1일부터 16일까지 16일간 밀양아리나,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16일간 대학극전 6팀, 차세대 연출가전 10팀, K-Star 1팀, 초청공연 16팀 등 총 70팀이 119회 공연을 펼친다. 공연장 및 행사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된 정부 지침을 뛰어넘는 고강도 방역체계를 가동한다.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는 밀양시가 주최하고 밀양문화재단, 밀양공연예술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축제 주제는 ‘아시아 공연예술의 중심, 문화도시 밀양’, 슬로건은 ‘바람이 분다 연극, 다시 밀양’이다.

총 예술감독은 박정의 연출가가 맡았다. 박정의 연출가는 세계 최대 연극축제인 2019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극단 ‘초인’을 이끌며 작품 ‘스프레이’를 연출해 에든버러 아시안 아츠 어워즈 작품기술상ㆍ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연출가다.

당초 밀양시는 명칭을 변경한 밀양아리나(옛 밀양연극촌) 20주년 기념해 세계로 뻗어가는 밀양연극을 표방하며 해외 유명 연출가 초청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소 축소한 채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행사에 참가한 극단과 연극공연 프로그램 명단을 보면 국내 최고 연극축제로 손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밀양시 관계자도 “올해 선정된 작품들이 굉장히 수준이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며 “지난 2016~2017년은 연극축제를 이어가자는 데 중점을 뒀지만 이제 도내 최고 축제로 자리 잡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개막작으로 8ㆍ9일 오후 9시에 공연되는 극단 마방진의 ‘낙타상자’.
밀양공연예술축제 우수작품으로 초청된 극단 인어의 ‘빌미’.

 

 ◆ 시민 주도형 공연ㆍ대학극전 등 첫선

축제의 전야제는 다음 달 7일 오후 7시 밀양아리나 성벽극장에서 열린다. 전야제에 앞서 1일부터 대학극전과 차세대 연출가전이 공연된다. 이후 우수작품, 지역우수작, 박근형展 등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어 16일 오후 6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축제는 마무리된다.

전야제에는 밀양시민들이 참여한 ‘광대와 소녀’ 퍼포먼스 공연이 진행된다. 해당 퍼포먼스는 밀양 백천관악단 20명, 밀양시민예술단 10명, 청소년수련관 동아리 20명 등 40명이 함께 준비했다. 폐막식에는 거제 지역 극단 예도의 ‘꽃을 피게 하는 것은’ 공연이 준비돼 있다.

행사 시작일인 1일부터 6일까지는 밀양아리나에서 차세대 연출가전, 대학극전이 진행된다.

40세 이하 유망한 10명의 연출가가 마련한 공연은 1~5일 오후 3시ㆍ5시 스튜디오 극장 ⅠㆍⅡ에서 열린다. 6일 오후 3시에는 차세대 연출가전 합평회가 진행된다.

시는 앞서 출품된 차세대 연출가전 작품 51개 중 1차 선정을 통해 21개를 선정하고 2차 선정을 통해 본선작 10팀을 확정했다. 2차 선정에는 연출가가 직접 발표를 진행하는 등 전문성을 높였다. 참여 연출가는 김하영(간 : 당신의 상처를 사겠습니다), 윤광희(언필과 지우개), 이승우(예쁘게 봐주세요 - 서동요), 장종도(세탁소에는 붕어빵이 있다), 안민열(변신 : 호모그레고리아) 등이다.

올해 처음 추진하는 대학극전에는 전국 대학 극단에서 출품한 총 17개 작품 중 최종 선정한 6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 작품은 1~5일 오후 7시 밀양아리나 우리동네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연 형식으로 진행되며 6일 같은 시간 폐막 및 시상식이 진행된다. 참여 대학팀은 경성대(축하케이크), 극동대(돌연변이), 단국대(응급환자), 동양대(광인들의 축제), 서울예대(DRIVING LOG), 청운대(록키 호러 쇼) 등이다.

이번 대학극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시상하는 2팀은 서울연극협회 등과 연계해 다른 축제에 초청되는 혜택을 받는다.

이외에도 밀앙아리나 성벽극장에서 밀양연극아카데미 K-Star의 논두렁 연가(1일 오후 9시), 모모의 시간여행(3일 오후 9시)가 공연된다. 밀양시가 운영하는 K-Star는 밀양을 비롯한 전극 각지에서 모인 예술단원들로 구성돼 밀양지역 축제와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

 

11ㆍ12일 오후 9시 공연되는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코뿔소’.
11ㆍ12일 오후 9시 공연되는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코뿔소’.

 ◆ 쉴 틈 없이 펼쳐지는 한국 대표 연극

8일부터는 개막작 낙타상자(극공작소 마방진, 8ㆍ9일 오후 9시)를 시작으로 우수작품, 지역우수작품, 가족극, 1~2인극, 박근형 연출가展 등 대중에게 인정받은 연극들이 펼쳐진다.

우수작품은 나의 한국식 아파트(극단 메들리, 8ㆍ9일 오후 3시), 한여름밤의 꿈(사다리 움직임 연구소, 8ㆍ9일 오후 7시 30분), 코뿔소(공상집단 뚱딴지, 11ㆍ12일 오후 9시), 빌미(극단 인어, 14ㆍ15일 오후 9시), 엔드게임(극단 76, 14ㆍ15일 오후 3시) 등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근형 연출가展은 10~15일 오후 7시 밀양아리나 우리동네극장에서 공연된다. 박근형 연출가가 이끄는 극단 골목길은 10ㆍ11일 ‘여름은 덥고 서울은 길다’, 12ㆍ13일 ‘만주전선’, 14ㆍ15일 ‘해방의 서울’ 등 연극을 선보인다.

박근형 연출가는 2000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2003년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 선정(동아일보), 2006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등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다.

지역 우수작은 흉가에 볕들어라(극단 맥ㆍ부산, 14일 오후 7시 30분), 너의 역사(극단 객석과무대ㆍ마산, 12일 오후 7시 30분), 비방문 탈취작전(맥 시어터ㆍ대구, 4일 오후 4시) 등 4개 공연이 준비돼 있다.

1~2인극은 페퍼는 나쁘지 않아(연극집단 반, 9ㆍ10 오후 5시), 천국의 나무(창작집단 일각, 11ㆍ12 오후 3시), 너, 돈끼호떼(연극술사 수작, 12ㆍ13 오후 5시) 등 3개 공연이 기획됐다.

가족극은 꼬마오즈(스레무대, 8ㆍ9일 4시), 정크 크라운(극단 현장, 11ㆍ12일 4시), 우산도둑(스튜디오 나나다시, 14ㆍ15일 오후 4시), 꿈꾸는 별들(음악교육극단 반달, 15ㆍ16 오후 5시) 등 4개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 거리두기 하며 온ㆍ오프라인 행사 풍부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야외 행사를 모두 취소했으며, 관람석도 지그재그 방식으로 배치하는 등 2m 이상 거리두기를 실현한다. 마스크 및 열 체크 확인용 팔목 밴드 착용도 의무화된다. 출연 배우들 및 스태프와 관람객의 동선도 철저하게 분리하며, 공연에 참여한 극단이 밀양에 머무는 일정을 최소화한다.

밀양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부울경 확진자가 전국에서 2.7%에 불과하고, 해외입국자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2차례 축제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부울경 지역에서 81% 정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 300명 무작위 설문조사를 한 결과 233명이 응답해 80%가량이 개최하자고 답했다”며 “이에 따라 어려운 문화계와 지역사회에 활기를 돌게 하고자 축소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일호 시장은 “전국 공연예술계가 지지하고 있는 만큼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만의 방역 캐치프레이즈 ‘마스크 꼭 발열체크 꼭 거리두기 2m 꼭’을 만들었다”며 “코로나19 방역을 꼼꼼하게 실천해 안전한 축제로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돼 있다. 시는 지난 24일까지 ‘깃발 홍보단’ 신청을 받았다. 깃발 홍보단은 전국 각지에서 밀양아리나 성벽극장까지의 도착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공연축제 SNS를 통해 홍보한다.

시는 홍보단이 성벽극장에 도착하는 모습을 전야제 날 밀양아리나 대형 LED 모니터로 송출해 시민과 함께하는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시민운영단을 운영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시민운영단은 축제장 운영의 기획과 실무와 거리 퍼포먼스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큰 한계 속에서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해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행사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2020 밀양공연예술 축제를 잘 마무리해 내년 대한민국연극제가 밀양에서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YES24서 가능하며 작품 안내 및 일정은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홈페이지(www.theatervillag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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