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작업복' 보고 싶다
'노란 작업복' 보고 싶다
  • 황철성 기자
  • 승인 2020.07.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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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아이보리 색과 짙은 노란색이 섞인 작업복 일명 `노란 작업복`. 이 노란 작업복이 옛 진해시 경제를 움직였다.

STX조선해양 직원들의 근무복이 노란 작업복이었다. 한때 진해 지역 식당가와 술집에는 노란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로 진해 경제를 움직였다.

노란 작업복 왼쪽 가슴에는 `STX조선해양`이란 글귀가, 오른쪽 가슴에는 소속 부서가 적힌 명찰이 붙어 있다.

이에 노란 작업복은 탄탄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신분을 인정받는 사람으로 식당이든 술집이든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옛 진해시는 국내 최대 해군 도시이자 한때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STX조선해양이 있는 조선산업 도시다.

2010년까지 진해시였던 이곳에서 STX조선해양은 가장 큰 기업체이며, 협력업체 등으로 진해는 조선소에서 풀리는 돈으로 경제가 돌아갔다.

갯벌과 바다를 메워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건설한 한국 조선업의 신화가 물거품처럼 꺼지고 있다. 상무, 부장, 차장들이 줄줄이 짐을 싸고 남은 사람들은 유치원, 대학 등록금, 체력 단련비 등 복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면서 2년 만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그동안 쏟아부은 돈이 4조 5천억 원이었지만 3천억 원이 넘는 당시 순손실을 냈다. 이에 STX조선해양은 2015년 12월 4일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STX조선해양이 생사기로에 놓이면서 진해 경제를 버텨주던 한 축이 무너졌다.

악순환이 거듭되자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며 투쟁에 나섰다.

STX조선지회가 지난 6월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지난 8일부터는 이장섭 지회장이 경남도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자 가족들이 일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과 집회, 삼보일배 등을 이어오고 지회장이 단식농성 중 병원에 실려 가는 사태로 장기화가 되는가 했지만, 경남도와 창원시, STX조선해양, 노동조합 등이 회사 정상화에 약속하는 극적인 노사정 협약서 체결이 지난 23일 진행됐다.

노사정은 협약서를 통해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을 위해 약속한다"고 했다.

이 같은 약속으로 STX조선해양의 조속한 정상화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건축 현장을 비롯해 일반 일용직 현장 근로자들이 입고 있던 작업복으로 변해버린 `노란 작업복`이 제대로 된 STX조선해양의 `노란 작업복`으로 돌아와서 진해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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