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조선벨트 한여름에도 너무 춥다
경남 조선벨트 한여름에도 너무 춥다
  • 박재근ㆍ한상균ㆍ강보금
  • 승인 2020.07.2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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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비상 ‘또 오는 고용 먹구름’

대우조선ㆍ삼성중 플랜트 물량 감소

STX 수주난 무급 순환휴직 반복

“조선업 메카 경남에는 여름 복중에 찬바람이 분다….”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 기간산업이자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회생도 전에 또다시 고용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인력 집약적인 조선업은 다른 산업보다 고용효과가 크다. 그렇기에 창원 거제 등 경남 남해안 ‘조선벨트’를 중심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닥친 일자리 위기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와 함께 도내에 산재한 400여 협력업체 또한 불안의 그늘이 짙다. 이는 일자리가 보장되는 물량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경남은 조선도시다. 거제에는 세계 2ㆍ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창원에는 STX조선해양과 도내 곳곳에 수백개의 협력업체가 소재하고 있다.

주력업체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1기,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3기를 제작 중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올해 말, 내년 초에 걸쳐 해양플랜트를 발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삼성중공업은 3기를 모두 인도하면 후속 해양플랜트 물량이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수주한 1건이 있지만, 실제 제작에 들어가는 것은 1년 6개월 이상 걸린다. 조선소 해양플랜트 물량이 차례로 소진되는 올해 말부터 고용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거제시는 조선업 노사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고용을 유지하면서 조선업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고용유지 모델 얼개를 짜고 있다.

거제에서만 최대 8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회생의 기미가 걷히기도 전에 지역경제 직격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창원소재 STX조선해양은 더 암울하다.

이 회사 생산직은 일감 부족으로 2018년 6월부터 250여 명씩 번갈아 6개월 일하고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하는 무급순환 휴직을 무급 순환휴직 3년째로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했다.

이에 지난 23일 경남도ㆍ창원시ㆍSTX조선 노사는 노사정 협약을 했다. 경남도, 창원시는 현재 채권단 관리를 받는 STX조선을 인수할 기업 물색에 나섰다. 무급휴직 대상인 생산직 직원들은 4개월가량 공공근로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고용유지를 돕는다.

하지만 앞으로 수주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고용 위기가 또 닥칠 가능성이 상존한다. STX조선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선주들과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수주를 1척도 하지 못했다.

STX조선 수주잔량은 현재 7척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 추가수주가 없으면 내년 3월에 일감이 바닥나 또 구조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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