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21 (금)
경남 초선의원들 "당혹스럽네요"
경남 초선의원들 "당혹스럽네요"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20.07.24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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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첫 대정부 질문

고 박원순 시장 언급 등서

욕설ㆍ고성ㆍ막말 오고 가

"불성실한 답변에 몸서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미래통합당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고성과 욕설, 야유가 오가자 경남지역 새내기 초선의원들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야심차게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단단히 벼렀던 초선의원들은 현실을 직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국회에서는 21대 국회 첫 외교, 안보, 통일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건에 대해 언급하며 "주무 장관이 왜 침묵하느냐"며 피해자에 대한 `신상 털기` 등 2차 가해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며칠 전 기사를 보니 장관님 아들 문제, 신상 문제에 대해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세게 말씀하셨더라"고 말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이 사건과 아들을 연관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질의에는 금도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들은 감정 섞인 언성을 높였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야유가 오갔다. 장내에서는 "입 닫아라", "이 XX" 등 비속어와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21대 국회 첫 국회에 입성한 최형두(마산합포구)ㆍ강민국(진주을)ㆍ하영제(사천ㆍ남해ㆍ하동)ㆍ서일준(거제) 의원 등은 여야 간 고성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일하는 국회`, `소통하는 국회`를 희망했지만 첫 대정부질문부터 여야간 고성을 주고받는 `진흙탕 국회`를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강민국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제대로 알고 질의하라`, `그래서 어쩌겠다는 얘긴가`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이 쏟아졌다"면서 "(정부 측의) 참으로 불성실한 답변에 몸서리가 친다"고 허탈해했다.

이날 김 의원과 추 장관을 제외하고서도 대정부질의는 시종일관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초선의원들의 인상은 점점 찌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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