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2:48 (수)
“성적 모멸감 준 공립유치원 원장 중징계를”
“성적 모멸감 준 공립유치원 원장 중징계를”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0.07.22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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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 기자회견

‘치마 안 뭐 있을까’ 등 발언

교직원에게 비인격 언행 등

교육청 “일부 확인” 감사 착수
전교조 경남지부가 21일 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 모 유치원 관리자가 성적 모멸감을 주는 발언 등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창원시 모 유치원 원장의 성 모멸감 발언과 비인격적인 언행,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이 있었다며 중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교육청 감사관은 이 사안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경남지부는 21일 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 공립 단설 모 유치원 원장과 원감은 지난해 1학기부터 교직원 12명에게 성적 모멸감 발언과 업무와 무관한 사적 지시, 규정 위반 업무지시, 비인격적 언행, 인사 평정 개입, 교육활동 간섭 등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남지부에 따르면 ‘선생님 같은 퇴주거리(제사 때 쓰고 버리는 술)가 왜 우리 유치원에 왔느냐’, ‘샘은 애가 없으니 심심하냐’, ‘아이를 안 낳아서 그런지 수업을 잘 못 하더라’라는 비인격적인 발언과 ‘초등교사는 머리가 좋은데 유치원 교사는 그렇지 않다’ 등 교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또 전 교직원협의회 중 특정 교사의 복장을 보고, ‘애들이 선생님 가슴만 쳐다보지 않겠나’, ‘선생님 치마 안에는 뭐가 있을까? 무슨 색일까?’, ‘선생님 허벅지랑 엉덩이 살이 많아서 그런 바지 입으면 부담스럽다’ 등 성적 모멸감을 받는 발언도 했다. 경남지부는 유치원 관리자의 부당한 업무와 사적 지시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방과 후 운영에 제공하는 간식을 원장 책상에 갖다 놓게 하고, 위생 인증이 되지 않은 음식물을 급식소에 반입하도록 하고, 교사에게 원장실 커피 머신 전원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는 등 부당 행위도 있었다고 했다. 또한, 교사 수업 중에 입실해 ‘유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환경구성 간섭과 규정에 없는 수업계획안에 별도 결재 요구 등 교육활동 자율성을 침해하기도 하고, 파견 교사 근무 평정에 대해 교사들에게 전화 또는 대면으로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등 교육활동 침해 사례도 지적했다.

 경남지부는 피해를 호소하는 12명의 교직원 중에는 스트레스로 이석증 발병과 정신과 진료를 통해 처방 약을 복용하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며 “교육청은 유치원 원장과 원감을 직위 해제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해 중징계 처분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6월 10일부터 제보자 면담과 1~2차 증거 자료 확인, 녹취록 번역이 시작됐고, 7월 초 교직원 질의 답변을 받아 일부 발언은 확인했다”며 “현장 방문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안별로 징계 양형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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