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16 (금)
연극ㆍ영화배우 꿈 키우는 영상예술 요람으로 자리잡는다
연극ㆍ영화배우 꿈 키우는 영상예술 요람으로 자리잡는다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0.07.22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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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유일 영화 중점학교
밀양영화고등학교

졸업생 연극영화 대학 진학
전국청소년예술제 대상 받아
영화실습동 ‘해오름관’ 준공
창의력 갖춘 영상예술인 육성

학교 부대시설 다 갖춰
한국 영화계 ‘별’ 될
학생 많이 배출할 것
밀양영화고 학생들의 진로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이두환 교장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 초청 영화특강.
지난 20일 드론으로 촬영한 밀양영화고등학교 전경.
영화창작실습동 해오름관.
학생 기숙사 별무리관.
진로체험으로 학생들이 방송 앵커, 방송 카메라맨 역할을 보이고 있다.
밀양영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12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동아리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영화 ‘밀양’으로 유명한 밀양시 상남면에 자리한 밀양영화고등학교(교장 이두환)는 경남 유일의 영화 중점 학교다. 2017년 개교한 밀양영화고는 재학생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연기ㆍ연출ㆍ시나리오ㆍ촬영기술ㆍ편집 등 영화연기 관련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밀양영화고는 특기자전형과 다양성전형으로 2학급 30명을 모집한다. 중학교 졸업과 동등 학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영화, 연기 등 창의적 재능과 진로 선택의 적합성 등 심층면접 거쳐야 한다.

교육과정은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일반교과 84단위와 영화ㆍ연기관련 전문교과 96단위, 창의체험활동 24단위 등 총 204단위로 구성된다. 교사들의 열정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 젊은 교사로 구성돼 있으며 일반교과 교사 7명, 연극영화전문 교사 7명, 전문상담교사 1명으로 총 15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한다.

밀양영화고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28명 중 23명의 학생이 연극영화과 관련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2명은 연극 영화 상위권 동국대에 합격했고,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 관련 대학에 진학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미, 다수의 영화 출연과 연극무대를 통해 공연을 펼친 밀양영화고 학생들은 영상예술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입학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지도를 통해 자신감을 찾아 꿈을 실현했다. 특히 내외부 전문강사에 의한 22개 방과후 학교는 영화 및 연극에 대한 기초, 심화학습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전문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역량을 상급학년이 되면 될수록 빛을 발한다. 일부 학생들은 영화, 방송 오디션에 합격하여 출연 경험을 쌓고 있으며 조기에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밀양영화고 학생들은 개교 이후 크고 작은 영화ㆍ연극 관련 공모전에서 30여 회 이상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충무로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전국청소년예술제에서 대상 그리고 경남청소년연극제에서는 최우수연기상과 단체우수상 및 단체관객상을 휩쓸기도 했다.

 ◇ 특색 교육활동

밀양영화고는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바탕으로 실제 현장 체험을 통해 영상예술인의 꿈을 신장시키는 진로직업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영화연기 관련 대학학과 탐방 및 영화감상 후 감독, 스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연극관람 후 연출가 및 배우들과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GV(guest visit)시간을 가지는 등 현장학습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영화 제작 워크숍의 경우 전 학년이 함께 모여 모둠을 이루어 팀을 구성하고 대학생 멘토 및 연극영화교사들을 멘토로 하여 2박 3일 동안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단편 영화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교과 시간에 직접 창작 시나리오를 써보고 장소를 헌팅하였다. 학생들이 만든 영화와 연극작품들은 크고 작은 공모전에 출품하여 우수한 수상 실적을 거두었다.

또한 학교 전문교과 교육과정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준비하고 제작한 작품과 학생들의 개인적 특기와 학교의 특색을 보여주는 학생주관 축제인 별무리 영화연극작품 발표회를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명사특강 및 진로직업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블록버스터의 시초 강재규, 코메디계의 대부 전유성, 영화비평의 권위자 허문영을 학교로 초청하여 강연을 듣기도 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10월이면 부산을 방문하여 영화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기도 하며, 남양주 영화세트장, 여러 방송국 및 연극영화관련 대학교를 방문하여 학교 밖의 다양한 학습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 공연시설 꿈누리관

밀양영화고는 지난 2018년 7월 20일 학생 공연시설 ‘꿈누리관’을 개관했다.

꿈누리관은 폐교된 상남중학교의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다목적 공연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체육관이던 대강당 한편에 무대를 설치하고 조명 및 음향, 프로젝터 등 공연 장치들을 갖추어 공연시설로 공간을 재구성했다. 꿈누리관에서 매학기 마다 영화연극캠프를 개최한다. 영화연극 캠프는 1학기 동안 밀양영화고 학생들이 영화 및 연극분야에서 갈고 닦은 활동과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이다. 영화 연극 발표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 영화창작실습동 해오름관 준공

밀양영화고는 신축 중인 영화창작실습동 ‘해오름관’을 7월에 준공한다. 이 건물이 완성되면 다양한 실습실별 전문화된 기자재를 구비하게 되며 2학기에는 보다 내실 있는 전공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창작실습동은 촬영실습실, 영상음향실. 연기실습실, 의상실, 분장실, 소품실, 시나리오창작실, 디자인실 등 첨단시설을 갖춘다. 영화제작, 연기실습 등 전문교과 교육뿐만 아니라 향후 경남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경남진로교육원이 밀양에 설립하게 되면 다양한 진로연계 교육과정 운영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 학생기숙사 별무리관

밀양영화고 학생기숙사 별무리관은 9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재학생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연기ㆍ연출ㆍ시나리오ㆍ촬영기술ㆍ편집 등 영화연기 관련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체력단련실, 노래연습실, 다목적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 학교장 경영 방침 창의력 갖춘 영상예술인 육성

“한국 영화계 중심 인물 길러내겠다”

밀양영화고 이두환 교장은 설립 취지대로 “학생 한 명, 한 명 끼를 살리는 교육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길러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학생 100명을 두고 보면, 100개의 끼가 있다”며 “똑같은 교육과정 속에서 똑같은 용광로에 넣어서 굽어내면 붕어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박종훈 교육감께서 참 좋은 발상하셨다”며 영화고 설립취지에 공감했다.

그는 학생들마다 끼가 다른데, 넘치는 끼를 한 곳에 모아놓으면, 끼를 부릴 수가 없다. 그래서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은 영화고로,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은 음악고로 갈 수 있도록 박종훈 교육감이 경남에 밀양영화고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또 “살면서 여러 가지 갈림길을 만난다. 학생들은 일반계 고교로 갈 것인가, 공업계 등 고교로 갈 것인가, 대학은 어느 대학 무슨 학과에 갈 것인가, 직장은 어떤 회사로 갈 것인가, 최종적으로 배우자는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 등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양영화고는 잘못된 선택으로 진학한 소수 학생을 위한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학을 진학을 생각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또 다른 특기 적성을 통해 끼를 살릴 수 있는 22가지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장은 “단 한명이라도 자기 적성이 아니라고 하면,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대학에 진할 할 수 있도록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한 명의 학생도 뒤쳐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환 교장의 교육철학은 ‘如鳥數飛(여조삭비)’이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처럼, 배움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힌다는 뜻이다.

이 교장은 “새가 둥지에서 나와 떨어지기도 하고, 저만치 날기도 하고, 되돌아오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먼 세상까지 날아간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보다는 꾸준한 노력 속에서 큰 뜻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밀양영화고가 부대 시설을 마무리하고 경쟁력을 갖추면 한국 영화계에서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은 미약했지만, 점진적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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