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 관심 갖고 따뜻한 사회 만들어야”
“사람은 누구나 실수… 관심 갖고 따뜻한 사회 만들어야”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7.19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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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성각 스님(남해 망운사 주지)

법무부 교정대상 자비상 수상
1991년부터 교정위원으로 활동
자매결연 맺고 영치금 등 지원
진주교도소에 선화 24점 기증

사람은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모든 만물은 원래 그 자체가
청정한 불심(佛心)을 갖고 있다
한순간 한 생각이 무명(無明)에 가려져
잘못된 길을 갈 수 있겠지만
그 밑바닥엔 청정한 불심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한순간 한 생각 항상 선하게 생각하도록 마음을 닦고 노력하자”고 말하는 성각 스님이 환하게 웃고 있다.

“한순간 한 생각 항상 선(善)하게 생각 하도록 마음을 닦고 노력하자.”

현재 진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성각 스님은 지난 1991년부터 마산교도소 종교위원(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30여년 동안 남몰래 어려운 이웃에 자비의 손길을 이어오고 있다. 한결같은 이러한 노력이 알려지자 법무부는 지난 9일 스님에게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여했다.

남해 망운암을 망운사로 중창하고 선화의 대중화라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면서도 30여 년을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아픔을 함께 해 온 것이다. 종교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해온 것뿐이라는 스님을 찾아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이 제38회 법무부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상해 화제다.

법무부는 지난 9일 서울신문사, 한국방송공사(KBS)와 공동으로 제38회 교정대상 시상식을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기영 법무부차관,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 KBS 임병걸 부사장 등 관계 인사들과 수상자 및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교정대상 자비상을 수상한 남해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은 지난 1991년부터 교정위원(옛 종교위원)으로 활동하며 30년여 동안 한결같아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수용자의 아픔을 함께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30여 년 전 마산교도소(창원교도소 전신)에서 교화활동을 시작한 성각 스님은 현재 남해불교사암연합회장으로 봉직하고 있으며 진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38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맨 오른쪽이 성각 스님.

성각 스님은 어려움에 처한 수용자들에게 자매결연을 맺고 영치금도 지원해 왔으며 명절에는 합동차례를 올리는 등 남모르게 보살행을 실천해 왔다.

특히 지난해는 진주교도소 측이 수형자와 직원들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스님의 선화를 수용자와 직원들이 오가는 길에 전시했으면 한다는 요청을 받고 선화 24점을 흔쾌히 기증했다.

현재 이 작품들은 수용자와 직원들이 오가는 통로에 ‘가온 길 갤러리’란 이름으로 전시돼 있다.

한편, 법무부 교정대상 시상식은 수형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위원(봉사자)과 교정공무원들을 포상 격려함으로써 교정행정 발전과 교화활동에 국민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83년부터 매년 법무부, 서울신문,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교정공제회가 후원하는 행사다.

 △ 먼저 교정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종교인으로서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닿는 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30여 년 전 교화활동을 시작한 인연이 있었다면?

“지난 1991년에 당시 마산교도소 관계자가 남해 망운암(현 망운사)까지 걸어서 올라왔다. 알다시피 당시에는 길도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걷기도 불편했고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 그 길을 걸어 산사까지 저를 찾아 온 것이다. 그분은 이후 진주교도소 총무과장을 역임했다. 마산교도소에서 교화위원(당시는 종교위원)으로 활동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걸어서 먼 산길을 오른 분을 돌려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고 종교인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기에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 망운암 신도회와 수용자간 자매결연까지 맺어주고 수용자의 취업도 주선해 주었다는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비난이나 선입견보다 그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맑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근본적인 자세다. 신도들이 가서 위로도 하고 돕다보니 자연스럽게 자매결연까지 맺게 됐고 어려운 수용자에게는 영치금도 넣어 주기도 했다. 출소한 수용자 몇몇은 제가 주선해 취업도 시켰다. 새로운 삶에서 희망을 찾도록 해 주고 싶었다. 저보다 불자들 모두의 공덕 덕분이다.”

성각 스님이 선화 그리기에 집중하며 붓을 놀리고 있다.
성각 스님 작품.

 △ 30여년 교화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해 수용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자는 뜻을 담아 심혈을 기우려 작업한 선화 24점을 진주교도소에 기증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들은 지금도 수용자와 직원들이 오가는 길에 ‘가온 길 갤러리’라는 명칭으로 전시되어 있다. 당시 선화 작품이 종교를 떠나 맑고 깨끗한 가르침을 담고 있어 서양화보다 수용자와 직원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교정당국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뜻에 따라 수용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작품에 몰입해 완성시켰다. 이 작품을 보시는 분마다 삶의 희망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교화활동을 하면서 주로 말씀하시는 내용이 있다면?

“사람은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만물은 원래 그 자체가 청정한 불심(佛心)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한순간 한 생각이 무명(無明)에 가려져 잘못된 길을 갈 수 있겠지만 그 밑바닥에는 청정한 불심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순간, 한 생각에 생과 사의 갈림길이 있기에 한 순간, 한 생각을 항상 선(善)하게 하도록 마음을 닦고 노력하자고 말씀드린다. 승가에서 하듯 자자와 포살정신을 항상 되새기면서 정진하다 보면 더욱 밝고 맑은 사회가 구현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세태의 변화 속에 갈수록 교화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이 상은 제가 받은 것이 아니라 남해 망운사를 찾아주시는 사부대중에게 주어진 상이다.

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가 부여한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상이 보다 맑고 밝아지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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