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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 의원들의 금품 의혹 공방
의령군의회 의원들의 금품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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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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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의령군의회 무소속 의원 4명(김규찬, 손태영, 장명철, 황성철)이 지난 9일 군청 2층 회의실에서 지난 3일 실시한 후반기 의장 선거 금품 살포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기자 회견에 이어 홍한기 의원이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등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의장 선거와 관련한 잡음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후반기 의장단 선거 때 손태영 의원이 자신을 의장으로 밀어 준다는 6명 의원들의 꼼수 약속이 물 건너가자 혈장(도장밥에 피를 조금 섞은 것) 각서(위반 시 2억 원 보상)를 임시회 중이던 의령군의회 의사당에서 폭로해 맹비난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무소속 손태영 의원이 임기 2년의 전반기 의장을 해 놓고 역시 임기 2년의 후반기 의장에 또 출마했으나 편 가르기 된 5대5에서 6대4로 낙선되자 금품 살포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의령군의회는 미래통합당 5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투표 결과 5대5로 동표가 나오면 연장자 순으로 당선이 결정된다. 따라서 1965년생인 미래통합당 문봉도 의원보다 1960년생인 무소속 손태영 의원의 당선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고 있었는데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먼저 포문을 연 무소속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수천만 원의 밀실 거래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홍한기 의원이 연루됐다는 정황과 합리적 의심을 받고 있다"며 "홍한기 의원은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돈이 필요하다. 5천만 원 만주면 그 사람에게 찍겠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 이러한 정황들을 볼 때 정치적 소신을 돈과 바꿨다는 군민들의 의혹은 합리적이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한기 의원은 이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군민들에게 밝히고, 사실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다른 의원에게도 금품 매수 정황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한 모든 의혹 해소를 위해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문봉도 의원도 관련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정이 이러자 홍한기 의원도 무소속 의원들의 기자회견 4일 후인 13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의원들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실시된 의령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새로운 의장이 선출됐다. 자신은 정치적인 신념과 인간적인 양심을 걸고 무소속 연대가 주장하는 `금품매수` 행위는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특정인이 4년 동안 의장을 하겠다는 자체가 개혁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군정 발전과 의회 개혁을 위한 충정에서 소신 투표를 했다. 의령군의회는 혈서 각서 파동, 동료 의원 소주잔 투척 사건, 지역 주민 폭행 사건 등 전국적인 망신살을 샀던 사건들이 여러 건 있었다"며 "의혹을 전제로 동료 의원을 인격 살해하는 일을 중지하기 바라며 7월 20일까지 자신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 연대에게 공평하게 역제안 하는데 금품 수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군민들은 "도대체 의장이 뭐 길래 욕심이 도를 넘고 있다"며 "잿밥에 눈먼 문제 있는 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퇴출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의회 사태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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