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인협회 회원 14명 시 낭송
지역 색소폰 동아리 명곡 연주
"베사메 베사메 무쵸…"
11인조 `케이 포이트리 악단`의 `베사메무쵸` 연주로 잔잔한 옥포앞바다를 깨우면서 음악회 문이 열렸다.
지난 11일 저녁 7시 옥포해변공원에서 열린 `제10회 해변 시낭송 콘서트`는 거제 시문학 밴드(K-PO)가 매년 개최하는 콘서트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위안을 드리겠다는 의미를 담아 더욱 뜻깊은 음악회였다.
이날 해변 산책로에 조성한 야외공연장인 옥포해변공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옥포대승첩을 거둔 현장을 배경으로 대우조선 야드를 밝힌 조명이 멋진 조화를 이룬 가운데 시와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의 음악회로 시민들을 감동의 무대로 이끌었다.
계속된 장마 속에서도 이날 저녁만큼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가운데 시민들의 호응도와 함께 공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거제의 문학인들로 구성된 K-PO악단(악단장 양재성)은 코로나19, 장마 등 예기치 않은 변수로 조마조마했던 심기를 장엄하고 숙련된 연주로 화답했다.
시 낭송은 김수정(별 헤는 밤- 윤동주), 이덕자(미라보 다리- 아폴리레르), 정귀옥(수선화- 유치환), 강달수(깃발- 유치환) 등 무려 14명의 거제문협 회원들이 출연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게다가, 지역 색소폰 동아리 `블루색소폰앙상블`도 가세해 The God father, 해변의 여인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색소폰이 주는 친근함으로 분위기를 더했다.
양재성 악단장은 "코로나 부담감으로 홍보를 안했는데도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동참한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더욱 성숙한 연주로 시민들을 찾아 뵙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콘서트는 시민참여 노래마당, K-PO악단의 샹하이 트위스트,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Green Green Grass of Home)의 피날레 연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