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남해 보물섬 시네마, 빨리 군민 곁으로
문 닫은 남해 보물섬 시네마, 빨리 군민 곁으로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7.14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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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작은 영화관`

코로나 계기로 폐관, 아쉬움 남아

유지 위한 정부 지원 되짚어 봐야
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올해 초 전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19 사정에 비해 최근 지역 내에 일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서는 여러 면에서 나아지고는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는 늘 우리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지난 2016년 개관 후 군민들의 문화적 향유를 가능케 하고 인근 도시까지 나가야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남해군민들에게 편안한 쉼터이자 가까운 곳에서 가족, 지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해 줬던 보물섬 시네마가 코로나19로 인한 운영중단에 이어 시설 수탁을 해 온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먼 길을 가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던 군민들에게 비록 단관(單館)이기는 하나 최신 개봉작영화를 손쉽게 볼 수 있었고 특히 아이들을 둔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영화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의 친구들까지 데리고 작은 영화관을 찾는 풍경도 나름 익숙해졌을 정도로 보물섬 시네마는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남해군민들에게는 참으로 친숙하고 편한 곳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문화예술에 대한 혜택을 더 많이 누리고 소득이 작고 시골 지역일수록 문화예술에 대한 혜택이 적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그런 상대적 박탈감에 오랫동안 젖어있던 군민들에게 작은 영화관은 그냥 영화 한 편 편하게 볼 수 있는 단순한 시설 이상의 의미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갈해주는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면 너무 과한 의미 부여일까 싶기도 하지만 수많은 남해군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게 된 남해군의 보물섬 시네마의 소식을 접하며 아쉬움을 표하는 것을 보면 이런 의미 부여가 결코 과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실제 비슷한 규모의 전국 농어촌 지역에 47개의 작은 영화관이 운영돼 왔고 전국의 모든 작은 영화관들이 그리 넉넉한 형편까지는 못 되더라도 개관 후 연 평균 7만 명 이상이 보물섬 시네마를 꾸준히 이용해 오는 등 군민들의 애정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 하더라도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도 아쉬움을 키운다.

도시와 농촌 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어촌지역에 지어진 작은 영화관은 각종 코로나19 지원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지원이나 유지를 위한 정책에서 소외ㆍ배제된 것은 아닌지 한 번은 되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농어촌 지역의 문화 복지 차원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 왔음에도 운영 실적은 위수탁자의 몫이라는 행정적 관점에서 작은 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가 모두 모른 체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쉽기만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지 않는 이상 재개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남해군민의 혈세 11억여 원이 투입된 지 불과 4년도 채 되지 못해 작은 영화관의 기능을 상실한 점은 남해군으로서도 큰 손해다.

코로나19 상황 호전이 전제돼야 하겠으나 다시 남해군 보물섬 시네마가 군민들의 편안한 쉼터이자 만남의 장으로 다시 문을 열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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