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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自省)은 없고 독선에 빠진 멍부들
자성(自省)은 없고 독선에 빠진 멍부들
  • 이문석 기자
  • 승인 2020.07.09 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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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최근 코로나 사태와 경제불황으로 부족한 일자리에 좌절하며 공정한 경쟁을 갈망하며 촉발된 인국공사태와 관련한 청년층의 분노에 대해 청와대는 "가짜뉴스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언론 탓으로 돌리고 집권여당의 중진의원들은 "미래통합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정규직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야당 탓을 하는 등 모든 것을 "남 탓"만 하는 내로남불식 인식 속에서 "우리가 정하는 게 정의이고 진리다"라는 착각과 독선에 빠져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우리는 민주화 시민운동을 한 정의로운 사람들"이라는 맹종과 자만에 빠져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 불공정에는 눈을 감으며 옹호 하면서 국론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 전 총리의 돈은 대가성이 없고 조 전 장관의 입시부정은 눈 감아도 될 수준이고, 윤미향 의혹 사건은 관행으로 치부하고,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은 관련자가 기소되어 있음에도 "청와대 하명수사는 없다"고 우기고 심지어 조국 장관 수사와 관련해서는 법무부 장관이 반복수사는 무리한 수사라고 밝히고 있어 수사가 주 업무인 검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행태는 그 잘못 자체도 문제지만 그 잘못을 모르거나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것이 더 큰 문제이고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꼭 고쳐야 할 과제이므로 우리 모두의 자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출범한 지난 3년의 정부 정책들 중 50일마다 한 번꼴로 내놓은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는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도 못 꾸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탈원전을 고집하여 엄청난 재정손실과 일자리만 날렸을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 인상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고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너덜너덜 해진 교육제도는 교육 당국과 학부모 학생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고 빈부격차만 키우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기업과 국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데도 자기중심으로 일을 벌려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유형의 사람을 일컫는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하다)들이 21대 총선 압승을 자의적으로 인식하여 허세를 부리며 일탈하고 있으니 그 일탈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어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것이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라 옛날 모기업의 총수가 국민은 1류 기업은 2류, 정치는 3류 라며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역설한 일화를 생각케 한다. 이런 잘못된 행태들이 지방에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스스로는 정의롭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은 거품을 물고 공격하고 모든 것을 남의 탓만 하는 것이 일쑤이고, 주권자의 건강한 비판에 대해서는 그럴 거면 지역을 떠나라고 호통하고,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인격을 모독하는 갑질 폭언을 하는가 하면 임기 중 성과를 내겠다는 조급한 인식으로 미래세대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는 시책들을 밀어붙이는 독선적 행태가 진행되고 있어 걱정스러운 것이다. 일부 조직원들 사이에는 "멍게" 상사가 "멍부" 보다 낫다고 입을 모으는 웃지 못 할 말이 회자되고 있어 한편으론 우려스럽다.

 이제 우리는 모든 부문에서 자성(自省)이 필요한 만큼 남 탓만 하는 것을 털어내고 독선에 빠진 멍부들이 변화와 혁신의 주역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 아울러 주권자를 무서워 할 줄 알고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성의 인식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고 지역민을 편하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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