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급습한 우리나라의 위기는 폭과 깊이 면에서 어느 정도나 될까?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대혼돈의 시기가 도래한 것만은 사실이다. 자본주의의 위기를 넘어 그 이상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위험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독초는 화려한 꽃을 가졌고, 먹음직한 공짜는 대개 미끼이다. 중독이 위험한 것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도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조치도 뼈를 깎는 고통을 동반해야만 가능하다. 앞으로는 공짜 돈을 그냥 풀기보다 빠른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 사람들이 도움에 중독되지 않고 벌어서 쓰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분명 혼돈과 위기의 시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달콤함에 중독되지 않고 쓴 약을 택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일하지 않고 잘사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허리춤 졸라매고 피땀을 흘리던 그 시절을 기억해내야 한다.
또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정과 평등의 개념이 무엇인지, 혹여 누군가의 힘이 실린 채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누군가에 대한 차별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민하게 감시해야 한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소중한 교훈을 배우고 이 교훈을 위기의 시기에 맞춰 정책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비 고비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오늘 여기까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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