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8:06 (금)
도의회가 감투 쌈박질하는 장마당이란 말인가
도의회가 감투 쌈박질하는 장마당이란 말인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7.05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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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감투 쌈박질로 얼룩진 경남도의회를 두고"도민은 안중에도 없는지, X판도 이런 X판은 없다"는 경남도민들의 뿔난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의 과반을 차지하고도 당론으로 (내정)결정한 후보가 의장은 물론, 여당 몫인 제1부의장에도 선출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 경남도의회 의석수는 58석이며 민주당 34명, 통합당 1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도의회 파행의 단초는 경남도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도의원들의 내부분란이 그 원인이란 지적이다. 의장단 선거의 파행으로 양당 협치도 무너졌다. 이로 인해 경남도의회는 도민을 위한 경남미래는커녕,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발단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의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김하용(창원14) 의원과 장규석(진주1) 의원이 각각 의장과 제1부의장으로 선출된 때문이다. 이 와중에 이종호(민주당ㆍ김해2) 의원이 미래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후보로 등록(6월 30일)했고, 이에 반발해 미래통합당은 선출된 건설소방 및 문화 복지위원회 위원장 2명의 사임선언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의회 의장과 제1부의장 선거결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통합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며 반발했다.

민주당이 제2부의장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고 하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고 반민주적 폭거로 규정될 수 있다는주장이다. 전반기에 두 정당은 협치를 통해 의장과 제1부의장은 민주당이 맡고, 제2부의장은 통합당이 맡았으며 후반기에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단지 민주당 내 집안싸움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그 문제에 통합당을 끌어들이는 행태는 도민을 볼모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

도의회는 1일 예정된 제37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대신, 제376회 임시회를 9일에 열어 제2부의장 재선거와 상임위원 선임 등을 할 계획이다. 이 같은 파행 운영에 대해 도민들의 정치 불신은 깊고도 높다. 더 보태면 도의원들의 자질과 경륜을 재검증, 2년 후 지방선거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의전을 없애고 각종 수당 등도 삭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도의원이 된 이후 스스로 절제하는 성숙한 모습은 간곳 없고 각종 행사에 수행원을 대동하고 과도한 의전 요구 등 도민대표로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지방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자질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도민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것이다. 도민들은 이번 도의회 파동을 정치놀음의 산물로 평가하고 있다. 정치가 실종해도 민생을 외면하고 이익만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지금 경남경제는 수출 반토막 등 파탄지경 아닌가. 이런 판에 감투 다툼이라니….

도의회는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도민은 외면하고 협치는 내팽개 치고 파행만 일삼는 행태는 경남도의회 명예 먹칠에 앞서 도민을 쪽팔리게 했다. 특히 이번 파동을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의 대오각성이 요구된다. 당론거부에 다른 제명과 재심청구도 민주당 몫일 뿐, 떠들 일이 아니다. 도민들은 도의원이 누구를, 무엇을 위해 일하고 때로는 싸워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도의원들이 능력보다 감투와 이익에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는지를 곱씹어 봐야 한다. 벌써 임기반환점, 도의원들의 성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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