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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20호선 확장공사’에 거는 기대
‘국도 20호선 확장공사’에 거는 기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7.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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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국도 20호선 확장사업’. 산청군 지역민의 10여 년 묵은 숙원사업으로 지난달 30일 드디어 첫 삽을 떴다.

국토교통부의 정식 사업 명칭은 ‘산청 신안~생비량 국도건설공사’로 공사 시작점은 단성면 강누리, 종점은 생비량면 도리다.

시작점 서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 아랫동네인 시천면으로 향하고 종점 동쪽으로는 의령ㆍ함안군으로 향하는 길로 이어진다. 이 사업은 기존 왕복 2차로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고 도로 선형이 불량한 구간을 개선, 안전성 확보와 병목현상 해소에 목적이 있다.

사업 구간은 9.2㎞. 오는 2027년까지 1천77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은 지역 업체 40% 이상이 참여하는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도’가 적용된 첫 사례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물류비용과 통행시간 절감 등으로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산청 지역민에게 단순한 교통망 확충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해당 구간은 산청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신안ㆍ단성면과 인접한 곳이다.

이 구간은 국도 3호선과 33ㆍ20호선 등과 접해 있고 단성 나들목을 통해 대전~통영 고속도로와도 연계되는 구간이다.

이 탓에 해당 구간은 차량 통행량이 많아 병목현상도 자주 발생해 왔다. 특히, 왕복 2차로에 불과해 대형 차량 통행 때 안전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군이 품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과 동의보감촌 등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는 계절에는 차량 증가 탓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 4차로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곳으로 지적됐다. 이 사업은 이번 정부 들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중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으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군이 조기 착공에 전력한 탓에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군은 지난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 추진을 확정받았다. 2014년 실시설계 완료, 이듬해 편입 토지 측량까지 했으나 2017년 예타 재조사에서 사업 추진이 좌절됐다.

이후 추진 동력을 잃은 이 사업은 민선 7기 들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군은 정부에 사업 당위성을 넘어 지역균형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호소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아 사업이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군의 적극적인 조기 착공 노력에 힘입어 지난 4월 입찰 공고에 이어 지난달 30일 착공에 이르렀다.

군은 사업 기간이 7년이 걸리는 장기사업인 만큼 정부에 지역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안전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에 전력할 방침이다.

아직 군에는 국도 20호선과 관련된 한 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단성~시천간 국도 확장이다. 쉽지 않겠지만 이미 신안~생비량 구간 착공으로 마중물을 떴으니 그 물이 순리대로 시천면까지 흐르도록 하는 사업 추진도 기대해 본다.

포항을 출발, 경주를 거쳐 청도ㆍ창녕ㆍ의령군을 지나 지리산에 이르는 국도 20호선. 지금부터라도 예사롭게 보지 말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돼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지리산으로 향하는 명품 국도 여행길이 되길 희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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