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3:08 (토)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졌는가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졌는가
  • 경남매일
  • 승인 2020.07.02 03:5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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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래 하동경찰서 읍내파출소 경위
 

 2020년 2월 경기도 이천시에서 부당하게 직위 해제된 젊은 경찰관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식당에서 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40대 여성 목격자가 마스크를 강제로 벗기려 하자 이 젊은 경찰관은 감기에 걸린 것을 이유로 마스크 벗기를 거부했으며 이를 무시하고 여성이 계속하여 마스크를 벗기며 얼굴에 상처를 입혀 40대 여성은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특정 커뮤니티에 자신에게 유리한 정황을 하소연했으며 이 여성의 의견에 도를 넘는 수많은 불특정 악플러들이 악성 댓글을 달며 해당 경찰관의 징계를 요구했다. 결국 경찰은 이 젊은 경찰관을 ‘직위 해제’ 시켰고 징계의 부당함을 이유로 자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젊은 청년의 죽음에 대해 조롱하며 추가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일선 현장 파출소 경찰관의 경우 말도 통하지 않는 취객과 참혹한 사건ㆍ사고 현장을 자주 접하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에게 국민들은 업무 외적으로도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요구한다. 새벽 시간 녹초가 돼 비몽사몽 중인 짧은 순간에도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지 못하면 사건ㆍ사고에 연루돼 언론의 뭇매를 맞고 가해자로 몰리기도 한다. 2014년부터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모두 103명으로 한해 평균 19.8명이며 전체 공무원 7.8명에 비해 2.5배 높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 2천년 전 예수가 이 자리에 계신다면 “너희 중에 죄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젊은 경찰관에게 돌을 던져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젊은 생명이 죽었고 청년이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며 우리 이웃의 아들, 딸이 주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욕을 먹고 있다.

 필자도 자살기도자의 차량에 순찰차량이 충격당해 피해를 입었지만 자살기도자의 불우한 생활환경을 생각해 인적피해 접수를 하지 않고 상처 부위에 ‘파스’를 붙이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제 하늘로 간 젊은 청년에 대한 비방은 그만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 젊은 경찰의 치료비라도 국가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일했던 내 젊은 시절 청년경찰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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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해자죽여버려 2020-09-05 16:20:41
지까짓게 뭔데 남의 마스크를 벗기려들어 개샹년 잡아죽여버려야대 저런개시바랄것들은 공기도 아까워

메태지 2020-09-05 13:27:44
살인마 멧돼지 같은 년들 다 처벌 받아라 꼭

이경용 2020-09-05 12:45:5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메갈살해 2020-09-02 22:01:35
개같은 년들 죽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