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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반란, 도의회 의장 선출은 도민 명령이다
아름다운 반란, 도의회 의장 선출은 도민 명령이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6.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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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제11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김하용(창원14) 의원이 선출된 것은 `아름다운 반란`의 결과란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과반을 넘는 민주당의 당론과는 달리, 내정의원을 제치고 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재적의원 58명 중 34명이 민주당이다. 따라서 29표로 당선된 결과를 두고 콩가루 집안이란 비난도 있다. 하지만, 도의원들이 주견(主見) 없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 도민의 명령인 민의를 반영한 아름다운 반란이란 점에서 더 빛난다. 당리당략에 순치된 듯,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전례를 감안할 때 후반기는 생동감이 넘칠 것이란 기대도 갖게 했다.

 전반기 2년, 경남은 수직 낙하한 경제지표에도 경남 신경제지도가 다가오기는커녕, 잿빛이었다. 교육 신산업 등 국책사업도 경남홀대로 경제가 살아나질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도 경남도의회는 시답잖은 건의문 채택 등 현안에 대한 도민목소리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당 내정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되지 않자 후반기 부의장 선거 등 원 구성 일정을 파행케 했다. 이 같은 처사는 다수당 횡포로 투표 결과에 반하는 처사다.

 때문에 내부 반란이라 해도 그 결과는 존중돼야 하며 의사일정 거부는 언어도단이다. 또 의장선출 건을 두고 논란이 계속된다면 민주당 도의원들이 생떼를 부리고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지난 2년, 원전과 제조업 메카 경남경제는 비참하게 무너졌다. 또 부산시가 부ㆍ울ㆍ경에 덧씌워 주장하는 가덕도신공항이 아니라 각종 평가에서 수월성이 입증된 밀양공항 또는 사천공항 주장은커녕, 입을 다물고 있다. 만약 가덕도로 결정된다면 창원ㆍ김해ㆍ양산 등 `하늘 길`이 먼 경남산업 중추도시 부가가치는 뚝 떨어질 것이 뻔하다.

 특히 김해공항이 존속하는 한 소음과 안전문제는 재고돼야 하는데도 관문공항→가덕도신공항의 목소리만 있다. 100% 진해만(경남수역)으로 구성된 신항(港)도 경남ㆍ창원ㆍ진해 등 명칭은 배제되고 경남 항만공사 설립도 없다.

 입장이 뒤바뀌어 부산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답`은 뻔하다. 또 도민이 쪽팔리는 것은 미래경남을 견인할 대학교육도 난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350만 인구 경남만 로스쿨이 없다. 인구가 경남 절반가량인 전북은 2개의 로스쿨과 의대 2개, 한의대마저 소재한다. 이런 와중에 전문의학 대학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난 30년 간 수도권 규제를 주장한 경남과 달리 낙수효과로 급성장한 충남의 GRDP는 경남을 추월했고 정부 신산업정책과 맞물린 충청ㆍ호남권의 신산업유치는 제조업이 쇠퇴한 경남을 슬프게 한다.

 진해 소재 주물단지 밀양 이전 등이 상생형의 일자리란 홍보와 달리, 광주에는 규모급인 자동차 공장, 전남은 AI단지, 상업용 드론 전진기지화도 추진한다. 한전공대도 신설된다. 전북은 수소도시 지정에 이어 탄소 산업 및 전기자동차 클러스터 구축, 공항 건 등이 단연 돋보인다. 따라서 경남홀대를 벗어나려면 도의회는 정파이익에 앞서 신산업유치 등 경남 몫을 찾아야 한다.

 지역주의란 비판도 공정성과 형평성을 바탕으로 차별을 극복하는 것이 균형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기에 괘념할 일이 아니다. 안으로는 경남도의 상황 변화를 감안해도 10년 전 논의된 바 있는 부ㆍ울ㆍ경 메가시티를 레토릭 수준에서 꺼내들었다는 논란, 도청노조가 반발하는 임기제, 당위성만으로 신설하는 출연기관 등 논란도 잦다. 로스쿨과 한의대가 없고 의대부족 등 경남홀대를 따지고 도정운영의 옳고 그름도 가려 의결해야 한다. 따라서 의장 선출에 대한 도의원들의 아름다운 반란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같은 의원들의 반란이 도내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울려 퍼질 때 경남홀대를 바로잡고 경남이익에 우선할 수 있다. 그게 이유다. 때문에 도민들은 아름다운 반란표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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