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으로 표현하는 남해, 기대하세요”
“매듭으로 표현하는 남해, 기대하세요”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6.24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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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촌(村)살이
창선면 류영혜 씨

마크라메 온라인 숍 ‘도도 앤 리우’ 오픈
군내 마크라메 저변 확대 기대
남해 담은 ‘작품’ 만들고 싶어
남해 출신 류영혜 씨는 지난해 창선면으로 귀향한 마크라메 전문가다.
장포마을에 위치한 류영혜 씨의 자택(오른쪽 건물)과 펜션 ‘도도 앤 하우스’ 모습.
펜션 객실에도 영혜 씨의 마크라메 작품이 걸려있다.
마크라메는 손으로 엮은 끈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작품을 만드는 서양식 매듭 공예다. 사진은 류영혜 씨의 작품들로 그녀의 마크라메 작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도도 앤 리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마크라메는 손으로 엮은 끈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작품을 만드는 서양식 매듭 공예다. 사진은 류영혜 씨의 작품들로 그녀의 마크라메 작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도도 앤 리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마크라메는 손으로 엮은 끈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작품을 만드는 서양식 매듭 공예다. 사진은 류영혜 씨의 작품들로 그녀의 마크라메 작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도도 앤 리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지난달 삼동면 봉화마을에서 열린 플리마켓 ‘봉플리’에 참가한 류영혜 씨 모습.

남해군 삼동면 봉화마을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플리마켓 봉플리. 오랜만에 열린 플리마켓은 코로나19로 지친 방문객들에게 작은 활력소가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봉플리 현장에서 기자의 눈에 띄었던 한 사람.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오랜만에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크라메 전문가. 분명히 초면인 그녀를 오랜만에 봤다고 생각한 이유가 뭘까. 크게 웃는 모습이 소탈하고 편안해 보여서? 그도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마크라메 선생님 류영혜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고 만나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도 그만큼 됐기 때문이다.

2019년 전화 통화로 막연히 약속했던 류영혜 씨와의 인터뷰는 해를 넘겨 그녀를 눈으로 확인한 최근에야 비로소 이뤄졌다.



 △남해 출신 마크라메 전문가

류영혜 씨는 1982년 남해군 설천면에서 태어난 남해 사람이다.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한 영혜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뒤 창선면 남자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그녀는 결혼 후 다양한 경험을 쌓기 시작한다. 경험의 종착지는 마크라메였다.

“꽃꽂이를 2년 정도 배워보고 미싱도 고급반까지 배우고, 각종 원데이 클래스도 틈틈이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제가 업으로 삼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었지요. 마크라메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17년이에요. 작은 소품 숍을 운영해 보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마크라메를 알게 됐고 원데이 클래스를 듣고는 바로 마크라메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여성 독자들은 대부분 아실 것 같고, 남성 독자들 중에 ‘마크라메가 도대체 뭐냐?’는 궁금증을 느끼시는 분이 꽤 있을 듯하다.

류영혜 씨의 말을 빌어서 잠시 설명하자면 ‘마크라메’는 손으로 엮은 끈으로 여러 가지 모양의 작품을 만드는 서양식 매듭 공예다.

류영혜 씨는 “마크라메 매듭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퀘어매듭(평매듭), 하프스퀘어매듭(반평매듭), 클로브히치매듭(감아매기), 래핑매듭(로프매듭) 등 네 가지 기본 매듭만 숙지하면 집에 걸어 둘 수 있는 벽장식이나, 플랜트행거(식물걸이) 등을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어요. 그게 마크라메의 장점이면서 매력”이라고 말했다.



 △마크라메 공방 ‘도도 앤 리우’ 창업

영혜 씨가 마크라메를 만난 그해, ‘도도 앤 리우’가 문을 연다.

“불과 3년 전이지만 그때까지 만해도 ‘모던 마크라메’라는 공예가 막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제대로 배운다고 해도 정규반 4회 수업이 전부였어요. 그래서 원데이 2회, 정규반 4회 수업을 듣고, 소품 숍 겸 마크라메 공방인 ‘도도 앤 리우’를 창업하게 됐죠. 부산 광안동에 위치한 15평짜리 가게였는데 다행히 공방이 위치한 자리가 나쁘지 않았고 꾸준히 해오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 덕분에 홍보도 그럭저럭 잘돼서 꾸준히 수강생이 찾아왔어요.” 가정주부의 ‘무모한 도전’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수강생이 몰려들면서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커리큘럼(교육과정)이 필요해진 것.

“매일 새벽 두세 시까지 해외자료들을 찾아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전시회도 여러 번 참가할 수 있었죠. 평범한 엄마에서 부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점 등에 내 작품을 전시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1년이 걸리지 않은 셈이네요.” 영혜 씨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서 마크라메 전문가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남해를 담는 마크라메 작가 될 것

커리어의 절정기에서 영혜 씨는 오히려 귀향을 생각한다. “부산에서 20년을 보내고 나니 도시 생활에 회의가 들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더군요. 다행히 저희 부부는 둘 다 남해 사람이고, 양가 부모님도 다 남해에 계셔서 생각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남해에 와서 남편은 가업을 물려받아 어부가 됐고 저는 작은 펜션을 운영하면서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죠.” 지난해 남해로 돌아온 류영혜 씨는 마크라메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펜션 ‘도도 앤 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도도 앤 하우스는 객실 세 개의 아담한 펜션인데 신축건물이라서 깨끗한데다 장포마을 앞바다를 품에 안고 있어 ‘뷰(view) 맛집’이라 할 만하다. 물론 펜션 객실에도 영혜 씨의 마크라메 작품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다시 마크라메 이야기로 돌아가자.

남해로 돌아오면서 마크라메 공방은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그녀는 지금도 한국모던마크라메협회 소속 강사이자 도도 앤 리우 대표다. 남해에서도 설천면 딸기네 커피콩방과 창선면 마샹스, 남해중학교 등에서 몇 차례 마크라메 수업을 진행한 바 있고 지역민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통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수업 이외에 영혜 씨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향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나만의 색깔을 내고 싶어요. 남해의 자연을 표현한 나만의 마크라메 작품을요. 사람들이 작품을 보면 류영혜가 떠오르고 류영혜를 보면 남해를 떠올릴 수 있도록. 남해 적응기가 끝나고 창작에 집중하게 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죠?” 류영혜 씨와의 대화 내용을 거르고 솎으면 이 문장으로 함축된다.

파란 바다와 몰아치는 해풍, 우뚝 솟은 산과 그 산에 계단처럼 펼쳐진 다랑이 논,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지역에 피어난 갈대와 억새, 이 모든 것들을 마크라메로 나타낸다면 어떤 모습일지… 남해에서 이어질 류영혜 씨의 작품 활동을 응원한다.

한편, 류영혜 씨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영혜 씨의 마크라메 작품이 궁금하시다면 스마트스토어 ‘도도 앤 리우(https://smartstore.naver.com/dodonliu)’를 참고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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