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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보물섬 남해군에 ‘관광’은 과연 있는가?
청정 보물섬 남해군에 ‘관광’은 과연 있는가?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6.23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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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조직 안정적 관리 호평

지역발전 계획 부실 지적도

독일마을 방문객 매년 줄어

특색 있는 볼거리 확충 노력을
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오는 7월 1일이면 지난 2018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된 지자체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맞는다.

 지자체장의 남은 임기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등의 숙제가 남아 있으나 다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제안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고 만약 이러한 제안이 현실이 될 경우 다음 지방선거 분위기가 일찍 고조될 수밖에 없어 현 지자체장들이 지역현안 해결에 매진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민선 7기 장충남 남해군수가 군정 지휘봉을 잡은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임기 절반을 마친 장충남 군정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이어질 시기이다.

 장충남 남해군수에 대한 군민들의 평가를 보자면 경찰 간부 출신답게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을 지녔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으나 반면에 지나친 관리 중심의 조직 운영에 치중하면서 조직 내 활력이나 역동성이 상대적으로 저하되고 이로 인해 지역현안에 대한 추진력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과거 남해군정과 비교할 때 자신만의 뚜렷한 지역발전 계획이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혹평도 제기된다.

 장충남 남해군수에 대한 혹평은 전임 군수들과의 비교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군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를 테면 민선 1~2기 김두관 남해군수는 ‘독일마을 조성’, ‘남해스포츠파크 건설’ 등 굵직한 지역개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지금까지 남해군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선진장사문화 정착 또한 당시에는 굉장한 지역 내 반발과 반대에 부딪혔으나 지금은 군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선진시책으로 꼽히는 김두관 전 군수의 치적이다.

 하영제 군수 또한 남해군 남면에 ‘힐튼 골프장’ 조성과 창선면 진동리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등 민간투자를 이끌어 내며 남해군 관광산업의 기반을 닦았다는 큰 평가를 받고 있다.

 시설 활성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해 군민들 사이에 호불호가 나뉘기는 하나 정현태 전 군수 또한 이순신순국공원과 노도 문학의 섬, 남해유배문학관 등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난 관광분야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민선 6기 박영일 군수와 현재 장충남 군수 재임기에도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사업’, ‘힐링 빌리지 조성사업’ 등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기는 했으나 전임 군수시절과 비교해 군정을 대표할 만한 상징성이 떨어지고 이마저도 사업 추진 장기화로 인해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정책적 효과는 현저히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으나 앞으로가 더 문제이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전 분야의 산업이 위축되고 특히 남해군의 대표적인 먹거리산업인 관광산업의 타격이 매우 심상치 않다.

 청정 보물섬 남해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독일마을의 방문객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 침체로 이 같은 관광객 감소와 관광소비 둔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이어진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관광 수요가 줄면서 이로 인해 국내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은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인근 지자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늘어날 국내 관광수요를 담아낼 각종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하동군의 경우에도 ‘알프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하동군 관광의 100년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 내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산림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경관 관광지 조성과 휴양ㆍ숙박시설 조성, 짚 라인ㆍ산악열차와 같은 관광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동군 알프스 프로젝트는 최근 정부의 산림휴양관광시범사례에 선정되면서 추진에 더욱 속도를 올릴 수 있게 됐다.

 함양군도 체류형 휴양ㆍ치유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모노레일과 짚 라인, 산림욕장, 숙박ㆍ캠핑장 조성 등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거제시 또한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치해 ‘거제판 마린시티’라고 불리는 ‘빅 아일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영시도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미륵산 관광 케이블카 조성사업 후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루지’를 도입,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통영관광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과 전남 구례군의 경우에도 은퇴자 마을과 예술인 마을을 인구유입과 관광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6년 전남도와 여수시가 민자 유치를 통해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일원에 예술품 전시관과 조각공원, 트릭아트, 200실 규모의 리조트를 조성한 (주)여수예술랜드는 코로나19 감염병 우려에도 불구하고 밀접접촉시설 방문을 꺼려하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모두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인근 지자체의 이 같은 행보를 볼 때 현재 남해군의 모습은 걱정을 넘어 우려할 수준이다.

 인근 지자체는 뛰고 있는데 우리만 걷고 있는 것처럼, 아니 아예 멈춰선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청정 보물섬 남해군도 이제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야 할 때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군내 관광자원의 장점은 최대한 살려가면서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 조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해군의 재정형편으로 어렵다면 적극적인 민간투자 유치 기반이라도 닦아야 한다.

 기존의 관광정책과 다른 참신하고 색다른 볼거리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관광분야 민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기존 관광지 인근이나 아직 개발되지 않은 남해군 곳곳에 보물섬 남해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충하는 데 더욱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새로운 남해 관광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희망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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