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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대한민국 의생명산업 선도도시로 부상
김해시, 대한민국 의생명산업 선도도시로 부상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6.21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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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의생명 강소연구특구 지정

의료기기 시험기관 구축 원스톱 지원

국내 최고 지원 잇단 투자 유치 성사

포스트 코로나 적극 대응 세계화 추진
전국 유일 의생명 강소연구특구 지정된 김해시가 국내 의생명산업 선도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개관한 주촌면 골든루트산단 내 의생명센터 전경.
김해시가 계획 중인 의생명 클러스터 특화단지 고도화에 기여할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실용화센터가 다음 달 준공된다. 사진은 해당 센터 조감도.
김해시가 의생명 분야에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 중이다. 사진은 지역 한 의생명 기업 관계자들이 연구에 열중 중인 모습.
허성곤 김해시장
전민현 인제대학교 총장

김해시가 대한민국 의생명산업 선도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 56만 명 전국 14번째 대도시인 시는 7천500여 개 기업들이 포진한 기업도시로서 전통산업 위주 체질을 미래 첨단산업으로 혁신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의생명산업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시의 노력과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전국 유일의 ‘의생명ㆍ의료기기 분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둔데 이어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 공모에도 선정되면서 의료기기 업종전환 기반구축사업을 통한 시험평가기관 설립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공공연구기관의 의생명 분야 우수한 기술력을 사업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기술개발부터 제작, 시험인증까지 전주기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갖추게 돼 지역 의료산업을 책임지는 동남권 의생명ㆍ의료기기 R&D 허브 구축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여기에 다음 달 의생명특구 내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실용화센터가 준공된다. 실용화센터는 기존 의생명센터(기술개발), 의생명테크노타운(시제품제작)에 이은 사업화를 특화한 세 번째 지원 인프라로 김해시가 계획 중인 의생명 클러스터 특화단지 고도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기기 시험평가기관 건립 길 열려… 의료산업 전주기 지원 가능

과기부 스마트 특성화 사업(의료기기 업종전환 기반구축사업) 선정으로 국비 100억 원을 확보한 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 의료기기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침체에 빠진 도내 기계, 소재부품 등 기존 주력산업 기업들의 의료기기 업종 전환을 지원한다.

시는 업종 전환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맞춤형 컨설팅, 기술개발 등 단계별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도내 정밀기기와 소재부품 등 650여 개사로 예상되는 수요기업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

특히 시험평가 인프라가 갖춰지면 기초연구와 기술개발 단계부터 시험평가를 거쳐 사업화에서 상용화 단계까지 지원이 가능해져 지역 의료기기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김해를 비롯한 경남에는 의료기기 시험평가 시설과 기관이 없어 의료기기산업의 성장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3년 동안 업종전환 40개사, 창업과 기업 유치 40개사 등 80개 의생명기업을 발굴, 신규 고용 100명, 관련기업 매출 연평균 5%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적극 지원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

 ◇전국 유일 의생명ㆍ의료기기 강소특구 지정 새로운 전기 마련

무엇보다 시가 의생명특구로 지정되면서 의생명산업 4대 거점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김해 의생명특구는 전국 5개 백병원을 둔 인제대학교를 기술핵심기관으로 서김해ㆍ골든루트산단(일부)ㆍ의생명센터ㆍ인제대를 포함한 1.13㎢ 면적에 달한다.

시는 인제대백병원과 특구 연구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업화한 기술이 병원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업화 시스템을 정착시키며 ‘빅드림 웰바이오 메디클러스터’를 구축, 의생명 거점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더블유랩, ㈜기웅, ㈜메디칼솔루션 등 10개 연구소기업이 등록해 전국 6개 특구 중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기업이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특구 안에 설립되는 기업으로 공공기관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지원, 법인세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 재산세 및 취득세 감면 등의 특례 지원과 특구 내 추진 사업도 추가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

 ◇국내 최고 지원 체계… 코로나 불황에도 잇단 투자 유치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10월 관련 조례를 개정해 기업 지원 규모와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설비투자금액의 10% 범위 내 최대 100억 원까지 보조금 지원 △지역 외 기업의 지역 내 이전 시 설비투자금액의 5%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 △의생명기업의 투자금액 10% 범위에서 최대 6억 원까지 지원 등이다.

이처럼 의생명기업 보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해 최근 1년간 8개 의생명기업과 365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의생명특구에 속하는 서김해일반산업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의생명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과 1천 병상 이상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올 상반기 9개 기업과 6천658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시는 경희의료원 중앙병원을 의생명특구와 연계해 특구 사업화 기술이 병원 판매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의생명산업 글로벌화… 포스트 코로나 감염병 대응사업도

이와 함께 시는 의생명산업 세계화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K-방역, 비대면 의료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바이오헬스, 의생명ㆍ의료기기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16년 하버드의대 고든 의료영상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해 하버드 바이오이미징센터를 개소했다. 고든 의료영상센터는 바이오 이미징(Bio Imaging)을 이용한 암 표적화와 진단, 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기관으로 김해 하버드 바이오이미징센터는 암 표적물질의 산업화를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또 특구 내 의생명기업들은 코로나19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감염병 대응사업을 수행하면서 일부는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액츠(대표 나종주)는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만들어 해외 수출 중이며 ㈜지뉴인텍(대표 한은영)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허성곤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대한민국 의생명산업 선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지원시스템으로 기업경쟁력 강화, 우수기업 유치,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3년 전국체전 유치 같은 도시 브랜드를 한 계단 더 도약시킬 호재가 많은 김해시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 인터뷰

“김해를 대한민국 의생명 선도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

 Q. 의생명기업들이 김해를 찾는 메리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A. 무엇보다 잘 갖춰진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김해시는 의생명센터, 의생명테크노타운에 이어 올 7월에는 메디컬디바이스실용화센터를 완공하는데 이러한 인프라들이 기업 생산활동 공간 제공부터 기초연구와 기술개발, 시험평가, 상용화 단계까지 원스톱 지원하게 된다.

또 김해시와 정부의 집중적인 행ㆍ재정적 지원도 있다. 강소특구 내 연구소 기업은 법인세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 재산세 및 취득세 감면 등의 특례 지원을 받고 있고 그 외 특구 내 추진사업의 추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시 자체적으로 지난해 투자유치 조례를 개정하면서 의생명산업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지원을 전국 최대 수준으로 확대한 만큼 앞으로 김해를 찾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Q.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해는 민간투자 유치가 활발하다. 올 상반기에 NHN 데이터센터 및 R&D센터,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과 1천 병상 이상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유치 등 1조 원이 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는데 그 비결은?

A. 그간 우리 시가 이끌어온 정부 국비사업, 투자기업 지원에 대한 관련 조례 개정 등 여러 가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또 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이나 일자리, 주거, 교육 등 잘 갖춰진 정주여건이 기업 유치에 큰 힘이 된다.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높은 지자체 상위 15개를 살펴보면 대부분 수도권이고 지방은 김해시와 울산광역시 북구뿐이었다.

 Q. 의생명산업 분야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의생명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계획인지?

A. 김해가 의생명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온 지가 올해로 15년째를 맞는다. 대구나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처럼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없이 순전히 열정 하나로 기업을 유치하고 정부 공모를 치열하게 준비하면서 부족하나마 지금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K-방역이나 원격의료 등에서 본 바와 같이 의생명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서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강소연구개발특구, 메디컬디바이스센터, 스마트특성화사업을 통해 김해시가 대한민국 의생명 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고의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 인터뷰

“강소특구 핵심기관으로서 지역 의생명산업 발전에 최선”

 Q. 김해시가 인제대학교를 핵심기관으로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는데 소감은?

A. 지난해 김해가 전국 유일의 의생명ㆍ의료기기의 특구로 지정되면서 지역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김해시와 함께 불모지나 다름없던 김해에 의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씨앗을 뿌리고 가꿔온 보람이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 특히, 우리 학교가 기술 핵심기관으로서 김해 의생명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Q. 핵심기관으로서 인제대학교의 강점은?

A. 김해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의 핵심기관인 우리 인제대학교는 전국에 5개의 백병원을 보유하고 있어 의료 신기술에 대한 임상 등 현장 적용이 가능한 점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그리고 보건의료 분야 교수, 병원 임상교수 등 우수한 연구인력과 연구 업적을 보유하고 있어 현장 맞춤형 의료기기와 의생명 분야의 기술사업화를 이루는데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우리 대학은 기술 핵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연구진들이 출원 등록한 지식재산권 중 152건에 대해 사업화를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특구를 이끌어갈 계획인지?

A. 인제대학교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에 발맞춰 바이오헬스를 4대 특성화 분야 중의 하나로 지정했다. ‘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에 신청한 8개 사업단도 대부분이 바이오헬스 분야이며 지역혁신 플랫폼 등 국책 R&D 사업, 산단 캠퍼스 조성 사업, 의생명ㆍ의료기기 분야 전문인력양성 사업 등을 김해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김해시, 김해의생명센터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 대학교가 보유한 우수 기술이 제품화, 사업화로 이어져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김해가 강소연구특구를 바탕으로 동남권 의생명ㆍ의료기기 R&BD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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