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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지금은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 경남매일
  • 승인 2020.06.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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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우리 모두는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을 해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얼굴을 대면하여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관계로 서로 얽혀있으며, 관계를 떠나서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다. 그래서 잠시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기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서로 마음이 상한 일은 없었는지’,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을 덕스럽지 못하게 끝맺은 적은 없는지’, ‘혹시라도 그러한 일로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우리의 “격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칭찬을 잘 해주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2010년 이후부터는 ‘결과에 대한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칭찬 대신 격려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칭찬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에 격려는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격려의 사전적 의미는 ‘용기를 북돋워 주는 상담기법“이다. 특히 아들러(Adler)의 상담에서는 격려가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상담기법인데,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가치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격려(encouragement)라는 말 속에는 용기(courage)가 들어 있다. 용감하게 삶의 문제에 다가가게 해서, 우리 주변의 모든 아름다움, 새로운 경험에서의 본질적인 가치, 새로운 발견을 만드는 것 등에 대한 자각을 높이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을까? 상담학자인 래리 크랩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조언한다.

진정한 격려는 강력한 권고나 따스한 용서 이상이다. 권고와 용서는 격려에 포함된다. 그러나 격려의 핵심이 아니다. 격려는 격려하는 사람의 동기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근거해야 하고, 상대방의 육체적, 정서(감정)적, 정신적 필요를 정확히 분별하는 지혜이다. 격려는 경고, 꾸짖음, 교정, 가르침, 설명, 공감, 반성 또는 자신을 노출하는 말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마음속에 애정과 사랑을 가득 담아 상대방의 두려움에 초점을 맞출 때, 비로소 진정한 격려의 말이 나올 수 있다.

격려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고 이해해야 한다. 말을 할 때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순수한 관심이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마음이 있다고 해서 그 마음이 저절로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한 말이라도 표현이 서툴거나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적실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격려를 받는 사람은 나의 말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격려는 상대방의 상태를 민감하게 이해하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우실 하나님을 확신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진심이 전달되도록 꾸준히 상대방을 지켜보며,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격려할 기회를 일부러 만들기보다 적당한 시점을 포착할 때 효과가 가장 크다. 격려가 마치 정감이 넘치는 대화 가운데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물론 그런 경우도 가끔은 있을 것이고, 또 그런 때를 통하여 충분히 의미 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격려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대화 속에서 일어날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하는 몇 마디가 오갔을 뿐인데, 그 속에서 무언가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한 사람이 격려를 받은 것이다. 마음 속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을 때, 평범한 대화를 통해서도 상대방을 격려할 수 있다. 이처럼 격려의 위력은 말이나 분위기에 있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동기에 있다.

데일 카네기는 ‘생각이 사람을 바꾼다’는 그의 책에서 한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마디의 격려라고 하면서, 사람을 변화시키고 비록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라고 한다. 지금 나의 한마디의 격려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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